한국 교회는 이미 급격한 성장기를 지나 1990년도 후반부터 성숙기에 들어섰고, 지금은 쇠퇴기가 시작되었다. 한국 교회 전체가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성숙기와 쇠퇴기에 걸맞은 목회를 하는 것이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젊음의 시기가 지나고 장년기에 접어들었으니, 아쉽더라도 ‘아름다운 노년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다른 길은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시스템 다이내믹스 이론에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은 성장의 한계선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구호가 바로 “뼈를 깎는 교회갱신이 필요하다!”이다.---p.45
하나님이 이끌어 가실 미래의 모습들을 분별하는 것은 하나님이 무엇을 변화시키고 무엇은 변화시키지 않으실 것인지를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둘을 잘 구별하면 할수록 변화를 꿰뚫어 보는 힘은 강해진다. 통찰력은 예리해진다. 필자가 가르치는 미래예측기법들은 바로 이 둘을 구별하고, 이 둘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변화들을 예측해 보는 사회과학적 방법들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도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p.87
세계의 경제와 정치의 변화는 한국의 정치, 외교, 경제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의 미래 방향이 바뀌면 교인들의 미래가 바뀐다. 교인들의 일터의 미래가 바뀐다. 교인들의 생각과 삶의 모습이 바뀐다. 그뿐만 아니다. 국외 정세가 바뀌면 선교의 방향과 정책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한국 교회와 교인들의 미래를 둘러싼 거시적 힘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 교회의 지도자들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p.104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압축을 통해 급성장하고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자들이나 미래학자들은 지난 100년의 변화가 앞선 10,000년 즉 인류역사의 변화와 맞먹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앞으로 20년 동안 일어날 변화는 지난 100년의 변화와 맞먹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20년 동안의 변화가 인류역사 전체의 변화와 맞먹는 변화일 것이라는 의미다.
속도의 변화와 맞물려서 한 사람이 하루 혹은 전 생애 동안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활동범위와 생활범위가 넓어지면 심리적으로는 세상이란 개념이 그만큼 좁아진다. 이런 심리적 공간의 압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 심리적 요소들이 국경을 넘어서 촘촘히 연결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어 점점 더 복잡한 세상(Complex system)과 가파른 변화(Exponential change)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단선적 관점이나 혹은 특정기술 등 하나의 부분에만 의존하여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류는 앞으로 10~20년 동안 역사상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지날 것이다.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이나 국가의 운명이 바뀔 것이다. 교회의 미래도 마찬가지다.---p.105
현대의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큰 비전을 품지만, 동시에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 사람의 아픔과 필요에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기도하고 전력투구해야 한다. 사랑과 관심을 받은 그 한 사람은 한국 교회가 잃어버렸던 ‘가치’ 즉,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행동과 사역을 통해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이기는 전략이다.---p.314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집중해 온 현실적 이슈들은 가난, 질병, 문맹, 민주화 등이었다.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 교회가 집중해야 할 현실적 이슈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삶의 다양한 실제적 문제들(생명윤리, 가상사회, 직장환경, 재정관리, 가정회복, 인생관리 등)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 지침들로 전환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