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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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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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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31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1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83쪽?
ISBN13 978895222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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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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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으로부터 8년 전, 나는 사랑하는 노스승인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가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중략) 나는 앨버트 루이스-그는 우연찮게도 모리 교수님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가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리 교수님께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하며 가슴을 친 날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중략)
그래서 나는 계속 렙을 찾아갔다. 우리는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웃었다. 옛날 설교들을 들춰 보며 그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나는 렙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그가 귀를 기울이며 내 눈을 응시할 때면 온 세상이 멈춘 듯한 기분,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심을 다해 경청하는 태도는 그가 성직자라는 일에 바치는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성직자라는 직업이 그에게 준 선물이었을지도. --- pp.84~86

“과학이 결국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할 거라는 주장에 대한 내 의견은 다르네. 아무리 세포나 원자처럼 작은 부분까지 파고든다 해도, 항상 그 너머에는 인간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남아 있지. 그 모든 것을 존재하게끔 만든 어떤 힘 말이야. (중략)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삶은 끝나게 되어 있어. 그다음엔 뭐가 있을까? 생명이 다하면?”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 말뜻 알겠나?”
그는 다시 의자 뒤로 등을 기대며 미소를 지었다.
“생명이 다하는 지점, 바로 거기에 신이 계신다네.” --- pp.114~115

그렇다면 세상이 왜 이토록 복잡하게 분열되어 있는 걸까요? 내가 물었다.
“자, 이렇게 생각해 보게. 자넨 온 세상이, 온 세상 사람들이 전부 똑같았으면 좋겠나? 아닐걸. 삶의 진수(眞髓)는 바로 다양함에 있는 거야. 심지어 우리 유대교 내에서도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들, 해석들, 논쟁들이 존재하잖나. 그건 기독교나 가톨릭, 또 다른 종교들에서도 마찬가지야. 그게 바로 아름다움일세.
음악가를 생각해 봐. 만일 음악가가 항상 같은 음만 연주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여러 가지 다양한 음조와 선율이 섞여야 비로소 음악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래서 어떤 음악이 만들어질까요?
“나 자신보다 훨씬 커다란 어떤 존재를 믿는다는 음악.” --- p.223

나는 내가 모르는 게 없는 똑똑한 놈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중략) 그래서 출세의 사다리를 더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를 내려다보며 바보 같고 우스워 보이는 것들을, 심지어 종교마저도 비웃었다.
하지만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깨달았다. 내가 남보다 훌륭한 인간이나 똑똑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남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중략)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져도 우리는 막막한 공허감과 허탈감을 느낀다. 아무리 많은 학식을 쌓고,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 해도 괴로워한다. (중략) 그들은 아래를 내려다보는 대신 위를 올려다봐야 한다. (중략) 세상 모든 소음에서 등을 돌리고 자기 자신의 조용한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여 보면, 우리는 누구나 똑같은 것을, 즉 위로와 사랑, 마음의 평화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 pp.3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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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의 일상이 실은 기적과도 같은 값진 선물임을 일깨우는 따뜻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주인공인 렙과 헨리를 담담히 응시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죽음과 삶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믿음 속에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은 곧 이미 좋은 이별을 준비하는 것과 같으며, 무심코 보낸 오늘 하루가 사실은 우리 삶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해인(수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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