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김정일은 3대 세습에는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는 김정일이 아들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권좌에 머물면서 차분히 후계 체제를 구축할 생각이었다는 의미다. 김정일에게는 권력세습보다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이 더 중요한 현안이었다. ---김정일은 3대 세습에 부정적 중에서
김정은의 인물 됨됨이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김정일이 수년 간 고심 끝에 선택한 인물이다. 나름대로 국제 정세를 보는 안목이 있고 권력의 생리를 잘 알며 리더십을 갖춘 김정일이 선별했다는 점으로 미뤄 상당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맞는 인물형은 우선 김일성의 가계를 이어받은 적자여야 하고, 혁명전통을 계승하며, 호전적이고 대범한 스타일이어야 한다. 김정일은 이런 스타일에 그런대로 구색을 갖춘 인물이 3남 김정은이라고 판단했음직하다.---김정은, 어떤 스타일인가 중에서
김정은은 조속한 시일 내에 후계 구축 작업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에 사절단 혹은 시찰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이미 수백 명의 개혁개방 준비팀이 꾸려졌으며, 김정은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무리 어린 시절이었다지만,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도중 자본주의의 이점과 국민생활의 풍요로움을 맞본 경험을 갖고 있다. ---김정은 후계 체제의 한계 중에서
9ㆍ28 당대표자회 결과, 북한 외무성 제1차관 강석주가 부총리로, 외무차관 김계관이 제1차관으로, 참사관 리용호가 외무차관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는 대미외교 강화를 예상한 포진이다. 북한 지도부는 여차하면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손잡을 수 있는 대상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다. 미국은 2000년 하반기 조명록의 미국 방문 이후, 2003년 초에 김정일을 워싱턴으로 초청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후계 체제 구축의 포인트 중에서
9ㆍ28 당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이 노동당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는 후보위원들 가운데 장성택의 인맥들이 고루 포진해 있어 후계 구축에 더 효과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북한에서는 부상이나 부위원장, 후보위원이 실제 권한을 갖고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최룡해, 태종수, 김평해, 박도춘, 문경덕 등 노동당 비서들이 포함돼 있다. 모두 장성택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조직을 이끌어가는 실세인 주요부서의 제1부부장들은 장성택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막후 실력자 장성택 중에서
중국의 최고위 군사 책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군부 고위급 인사의 대외 출장에 명분과 실리를 중요시하는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궈보슝 같은 군부 실력자를 파견했을 리는 없다. 궈보슝은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부를 둘러보면서 군사적 주둔지를 탐색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는 평양의 방어망 태세와 지상 요격시스템 등이 궈보슝의 주요 관찰 대상이었을 것이다.
남한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 질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시의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책은 북한 권력 엘리트들의 면면과 구도,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에서 벌어질 정치 상황을 예측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진 (국회의원)
2012년은 남북관계에 중대한 역사적 전환의 해가 될 게 분명합니다. 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을 이룩하는 해라고 내외에 선언한 해인데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고 김정일이 만 70세가 되는 해입니다. 3대 권력세습 작업도 마무리될 것입니다. 남한의 경우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해이기도 합니다. 남북관계의 향후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이 책에는 북한 정권의 내부 동향뿐 아니라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채 여러 경로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려져 온 북한 주민의 생존 실상에 대해서도 저널리스트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해석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황선조 (평화행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