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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아들 1 (체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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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아들 1 (체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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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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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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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7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2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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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는 할 일이 있어. 넌 그 일을 해야만 돼. 단지 그 일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해야 돼. 내가 네 아빠하고 결혼한 이유는 네 아빠가 일곱째 아들이기 때문이었어. 그리고 여섯 아들을 낳은 건 너를 낳기 위해서였고. 너는 일곱째 아들이 일곱 번째로 낳은 아들이야. 그래서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어. 너를 가르칠 스승님은 여전히 강하지만 전성기는 오래전에 지났어. 스승님이 활약하는 시대도 결국 끝날 때가 오겠지.
스승님은 거의 육십 년 동안 사방을 돌아다니며 맡은 일을 해냈어.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거지. 이제 조금만 지나면 네 차례가 올 거야. 그런데 네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니? 평범한 사람들을 누가 지키겠니? 그 사람들이 입게 될 해악을 누가 막아 주겠니? 농장과 마을과 읍내를 누가 안전하게 지켜서 여인네들과 아이들이 큰 거리든 골목이든 마음 놓고 돌아다니도록 만들어 주겠니?”
나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어머니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었다. 눈물을 참으려고 애쓸 뿐이었다.
--- p.28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울타리를 넘었다. 그리고 유령 사냥꾼을 따라서 봉우리 기슭을 터벅터벅 올라갔다.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면서 새벽빛조차 어두워졌다. 높이 올라갈수록 냉기가 짙어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냉기가 사무쳐 소름이 돋고 뒷덜미가 오싹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징조였다. 예전에도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뭔가가 가까워질 때마다 나는 그런 냉기를 느끼곤 했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자 발밑으로 그들을 볼 수 있었다. 100명도 넘을 것 같았다. 나무 한 그루에 두세 명이 매달려 있기도 했다. 넓은 가죽 허리띠에 묵직한 군화를 신은 군복 차림의 사람들이 두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제각기 몸부림쳤다. 일부는 위에 있는 나뭇가지가 휘어서 이리저리 흔들릴 만큼 필사적으로 몸부림쳤고, 일부는 밧줄에 매달린 채 한 번은 이쪽으로 한 번은 저쪽으로 천천히 돌아가기만 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얼굴로 몰아쳤다. 자연이 만든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그 냉기가 너무나 매서웠다. 나무가 활처럼 휘고 잎사귀가 오그라들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나뭇가지에서 잎이 다 떨어져 나갔다. 바람이 가라앉자 유령 사냥꾼이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려놓고 나를 목매단 병사들 쪽으로 데려갔다.
--- p.35

그늘 밑에 까만 형체가 있었다. 어두운 그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여자애가 보였다. 그 애가 우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처럼 조용히 움직일 뿐 아니라 그 동작이 너무나 부드러워 걷는 게 아니라 공중에 둥둥 떠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여자애는 밝은 햇살 아래로 들어서기 싫은 듯 나무 그늘 경계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제 그만두지그래?”
단순히 묻는 말이었지만, 내 귀에는 명령조로 들렸다.
“네가 무슨 상관인데?”
우두머리가 발끈하며 턱을 앞으로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
“네가 걱정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싸구려가 돌아왔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싸구려가 묻는 말에 대답해야 할 거야.”
여자애가 그늘에서 답했다.
“싸구려?”
우두머리가 물으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뼈만 남은 싸구려. 우리 이모. 설마 그 이름을 듣지 못했다고는 하지 않겠지…….”
--- pp.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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