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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해지고 싶어? 방법은 아주 쉬워!
그로크는 언제나 걱정이 많아요. 소풍을 가는데 가방이 한 짐이죠. 길을 잃을까 봐 지도도 넣고, 바람이 불까 봐 겉옷도 넣고, 이것저것 필요한 건 모두 챙겼어요. 그렇게 준비했는데도 안심이 안 돼요. 뭔가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무조건 숨기 바쁘죠. 덤불 속에 뛰어들었다가 가시에 찔리고, 도랑 속으로 숨었다가 진흙투성이가 돼요. 고약한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그로크는 정말 자기 자신이 싫어집니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거든요. 마침내 그로크는 씩씩한 친구 그리프에게 말합니다. “나도 너처럼 용감해지고 싶어!” 뜻밖에도 그리프는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용감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죠. 그로크는 조심스럽게 그리프가 말한 대로 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정말 괜찮았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다리도 무너지지 않았고, 자기를 잡아먹을 것만 같던 쥐도 쥐구멍으로 쓱 들어가 버렸어요. 신이 난 그로크가 다음 걸음을 떼는 순간 가장 큰 고난이 닥칩니다. 이번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이러다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괴물은 마음 속에 있는 거죠. 길고도 길었던 소풍은 어쨌든 끝났습니다. 그로크가 처음으로 웃는 표정을 보여주네요. 얼떨떨한 표정, 쑥스러운 웃음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늘 자기를 따라다니던 색깔 없는 괴물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해 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괴물이 있지만, 그 중에 반은 가짜고, 반에 반은 바보일걸요. 열에 하나 진짜 괴물다운 괴물이라고 해도 물리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있다면 더 쉽겠죠. 괴물은 사실 마음 속에 있는 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