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무무]
다빈이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즐거운 소녀였습니다. 적어도 단짝 친구인 솔이네 옆집에 새로운 가족들이이사를 오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창문만 열어도 서로의 얼굴이 보일 만큼 가까운 솔이네 집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이 되어 버린 건 바로 이사 온 집에서 기르는 개, 무무 때문이었습니다.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무무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다빈이는 솔이네 집까지 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빈이는 무무를 미워하지도, 솔이네 집에 가는 것을 쉽사리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무사히 무무 앞을 지나쳐 솔이에게 갈 수 있을지만 고민할뿐이었습니다. 엄마인 것처럼 변장을 해 보기도 하고, 무무가 좋아할 법한 음식을 들고 가보기도 하고, 무무가 잠든 사이에 몰래 지나가 보기도 하고... 다빈이는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방법을 써 보지만 어떤 방법도 무무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랑스러운 나의 책]
한 번 빠지면 책만큼 좋은 친구도, 연인도, 스승도 없다.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고(욕조에서도, 잠자리에서도, 식탁에서도!), 뭐든 함께 할 수 있고(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도록 돕기까지 하니 말이다(남이 나에게, 내가 남에게 읽어 줄 수 있다)! 그러니 어떻게 책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지금이라도 당장 처음부터 다시, 이 책을 누군가에게 읽어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재원이와 걱정방울]
『재원이와 걱정방울』은 걱정을 털어놓고, 이를 편견 없이 들어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세심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걱정이 방울이 되어 답답한 마음에서 떠나가는 장면은 유머러스하고 섬세하지요. 말풍선 속에 표현되어 있는 걱정들을 읽어내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 그림책은 독자가 말풍선 안에 그려진 걱정들을 살펴보며, 자신의 걱정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멋진 아빠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멋진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아이가 진짜 바라는 아빠를 찾아가는 정겹고 따스한 여정!
뭐든 잘해야 멋진 아빠는 아니야. 뭐든 잘해야 멋진 아이가 아니듯이!
지금도 충분히 멋져! 부모가 아이에게, 아이가 부모에게 고백하게 하는 책
이 책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멋진 아빠, 멋진 엄마, 멋진 아이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아이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부모는 아이가 바라는 존재가 결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 조바심 냈던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아이 또한 부모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공부를 못해도, 말을 잘 안 들어도, 엄마 아빠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엄마 품에 쏘옥!]
엄마와 아이와의 특별하고도 끈끈한 사랑을 그린 책은 참 많습니다. 『엄마 품에 쏘옥!』은 육아를 체험하며 겪은 작가의 담백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든 그림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 를 뛰어 넘어 아이와 함께 지친 엄마를 공감하기도 하고, 엄마의 삶에 대해 한 걸음 더 이해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보다 성숙한 부모와 아이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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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희연 외
저자 김희연은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 전, 이미 프랑스 출판사 플라마리옹(Flammarion)의 그림책 《Au Jardin de Mon Coeur(꽃의 요정)》에 그림을 그린 바 있는 작가는 부드러운 색감과 곡선을 누구보다도 더 잘 활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내 친구 무무》에서는 전작에서보다 더 동글동글해진 캐릭터와 다양하면서도 따뜻한 색을 사용해서 작품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냈습니다. 조금은 평면적인 그림이 심심해지지 않도록 다채로운 의상과 배경들을 활용했고, 장면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컷 구성을 통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섬세하게 그려낸 꽃과 나무들,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작가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작업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지요. 작고 소소한 식물, 과일, 여성스러운 색과 통통한 동물을 좋아해서 이들을 소재로 한, 따뜻해서 자꾸 생각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 또 얼마나 훈훈한 작품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려 줄지 자꾸만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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