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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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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택

: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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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935g | 153*224*35mm
ISBN13 9788956057231
ISBN10 8956057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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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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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이른바 유럽의 ‘주류 문명’을 이끌어 온, 혹은 ‘주류 문명’에 속하는 주택들이다. 유럽 역사는 ‘이탈리아-프랑스-영국’을 주축으로 삼아 진행되어 왔다. 독일은 강대국에 틀림없으나 유럽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이 세 나라의 주류 문명을 위협한 적은 있으나 그 스스로가 주류 문명을 일군 적은 없었다. …‘유럽 주택의 역사’는 우리에게는 다소 세부적인 주제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기 때문에 일단 주류 문명에 속하는 예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부터 익숙해진 다음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유럽의 예술과 건축은 일정한 패턴을 따라 진행되어 온 형식주의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중심이 되는 소재부터 접하고 나면 다른 것들은 이해가 쉬워진다. 형식주의 문명에서는 형식 패턴이 가장 풍부하게 농축, 집약된 것이 주류 문명이기 때문이다. ―서문

에게 해 주택에서는 이상의 기본적 특징 이외에 주거사와 관련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사회위계’가 나타났다. 이 주제는 메가론 주택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데 디미니 발굴 당시부터 고고학자들 사이에 중요한 해석 대상이었다. …곡창지대를 관리하고 지켜주는 지배세력이 일찍부터 등장했을 것이며 이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표시할 건물을 지었을 것인데 그것이 메가론이라는 해석이다. ―Ⅰ. 그리스의 주거, 1. 에게 해 문명의 주거

정치사회적 측면에서는 공공활동 중심으로 진행된 그리스문명의 특징을 들 수 있다. 그리스문명에서는 개인사보다 공공사가 더 중요했으며 주거문화보다는 도시문화가 더 발달했다. 신전을 필두로 폴리스를 구성하고 지탱하던 각종 도시시설들이 새로 탄생하면서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주거건축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지중해의 날씨라는 기후 요소도 또 다른 중요한 이유였다. 일 년 내내 옥외활동이 가능한 기후였기 때문에 실내생활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스문명의 요체는 한마디로 ‘신전을 배경으로 삼아 그 앞에서 인간의 육체와 지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벌이는 각종 행사’로 요약할 수 있다. 주거문화는 관심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집은 밤에 잠만 자는 곳이었으며, 때때로 날씨가 더울 경우에는 잠마저 집 밖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Ⅰ. 그리스의 주거, 2. 그리스 주거의 형성과 특징

로마 주거를 대표하는 하이라이트는 이원화된 중정 형이다. 주거문화를 이끌 상류층이 대거 등장한 것도 중요한 사회적 배경이었다. 이들 상류층은 승전의 열매를 상징할 자신들의 집을 찾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 주거는 중요한 선례 역할을 했다. 전쟁에 몰두하느라 독자적 문화예술을 이루지 못했던 로마문명은 기원전 2세기에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합병하면서 당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있던 그리스-헬레니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자신들만의 문화예술을 창출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던 로마는 이런 선례문화를 대거 수입했고, 이것이 로마의 문화예술이 탄생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Ⅱ. 로마의 주거, 1. 로마 주거의 형성과 특징

통상적인 주택 종류의 명칭을 기준으로 하면 로마의 주거에는 도무스(domus), 인슐라(insula), 빌라(villa)의 세 가지가 있었다. 앞의 둘은 도시주거로 도무스는 개인주택이었고 인슐라는 임대형 공동주택이었다. 아트리움 주택은 도무스와 동의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도무스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의 ‘house’에 해당되는 라틴어이며 폼페이, 헤르쿨라네움, 오스티아 등에서 발굴된 대부분의 로마 주거 가운데 개인주택은 모두 도무스였기 때문이다. 빌라는 고급 농촌주거로 로마만의 또 다른 독특한 주거 형식이다. 일반 농가는 로마 시대 이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지만 농촌에 대형 고급주택이 나타난 것은 로마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Ⅱ. 로마의 주거, 2. 아트리움 주택의 구성과 로마의 일상생활

중세문명을 ‘농촌 대 도시’의 이분법으로 가른다면 농촌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압도적이어서 농촌 인구가 평균 85~90퍼센트였다. 하지만 중세도 나름대로 도시문명을 일구었다. 국제적 대도시가 등장했던 고딕 시대는 물론, 이전까지 농촌문명이라고만 생각했던 로마네스크 시대에도 도시문명이 성립되어 있었다. 특히 주거를 기준으로 하면 중세 도시는 다양한 주택 형식을 낳으며 상당히 번성한 편이었다. 구불구불하고 비정형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 콘텐츠에서 중세 도시주거는 이미 서양 근대주거의 기본개념을 형성하고 있었다. 도시상공인과 자유시민이 도시의 주인이 된 점과 이들의 일상 도시생활을 반영한 다양한 도시주거 유형을 창출한 점에서 그랬다.
―Ⅲ. 중세의 주거, 5. 중세 도시와 도시주거

르네상스 시대에는 새 문명을 이끌던 정치 권력층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주거건축에 정성을 쏟았다. 중세 때 도시상공인의 도시주거가 주로 기능과 수요 등 일차적으로 실용적 기준에 의해 정의되던 것과 달라진 현상이었다. 이들 르네상스의 새로운 권력층은 자신들의 정치력과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정의해서 과시하고 싶어 했는데 주거는 매우 좋은 수단이었다(도 4-6). 이 과정에서 이들 건축주의 인문학적 소양, 정치적 이념, 물질적 욕망, 예술적 취향 등이 주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건축주들의 배경은 르네상스 주거에서 풍성한 얘깃거리를 낳았으며 이런 얘깃거리들은 곧 그대로 주거의 사회문화사가 되었다. 건축주들의 욕망과 주택사랑이 컸기 때문에 르네상스 주거에는 건축주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훌륭한 건축가들이 많았던 이탈리아에서조차 건축주와 건축가의 역할이 반반 정도였다. 아직 이런 건축가들을 탄생시키지 못했던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건축주가 거의 자기 집을 다 지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1. 이탈리아 르네상스 팔라초(15∼16세기)의 형성과 특징

메디치 팔라초에 나타난 이상의 여러 특징들을 종합하면 15세기 피렌체 유형이 된다. 기둥 없는 벽체를 기본 구조로 삼을 것, 벽체 구조는 러스티케이션을 사용할 것,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몰탈 선을 깊게 판 돌 나누기를 이용해서 러스티케이션을 암시할 것, 1층에서 3층의 전 층을 이런 벽체 구조로 처리할 것, 조형 처리는 주로 창에 집중하며 창틀은 아치로 처리할 것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런 기법은 16~17세기에 피렌체 이외에 로마, 밀라노, 베로나 등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렌체에서만도 곤디 팔라초(Palazzo Gondi, 1490~)와 스트로치 팔라초(Palazzo Strozzi, 1489~1502년경) 등의 주요 작품이 이 유형을 따랐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1. 이탈리아 르네상스 팔라초(15∼16세기)의 형성과 특징

상류층들은 오텔 건립을 둘러싸고 욕심 경쟁을 벌였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한 질투심이 대단했으며 여기에 가문의 위신과 권위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은 가열되어 갔다. 이들에게 크고 화려한 오텔은 곧 권력이었다. 오텔의 크기와 화려함의 정도는 권력에 비례했으며, 거꾸로 크고 화려한 오텔을 지음으로써 권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들은 권력투쟁을 하듯 오텔 경쟁을 했다. 이런 현상은 로티스망 개발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 기간 동안 파리는 도심과 교외 모두에서 대형 오텔 공사가 유난히 많았다. 과시 경쟁에 사로잡힌 상류층들은 자칫 자신들의 경제적 능력을 벗어난 무리한 계획을 세우곤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계획했던 대형 오텔들은 중간에 중단되거나 건축주가 파산하는 등 미완성으로 남은 것이 상당수였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3. 프랑스 르네상스 오텔(16세기)의 형성과 특징

건물 전체적으로는 비대칭 구성이 우세했지만 중세 성채의 복잡한 구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7세기 말에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에 의해, 18세기에는 켄트(William Kent)에 의해 각각 개축이 있었지만 현재도 원형을 알아볼 수 있다. 여러 개의 안마당이 연달아 나오며 대형 규모를 이룬 점에서 중세 성채 몇 개를 이어붙인 다음, 축에 따라 일정한 정리를 가한 느낌이었다. 이 가운데 ‘베이스 코트-시계 마당-분수 마당’의 세 마당이 크기, 형태, 기능 등에서 핵심을 이루었다. 출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위치하면서 중심축을 형성했으며 시계 마당에 인접한 튜더 키친이 유명했다(도 4-117, 도 4-118). 위에 예를 든 튜더 왕조의 대표적인 컨트리 하우스들은 대부분 이 평면을 받아들여 단순하게 정리되어가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롱릿을 필두로 커비 홀, 버글리 하우스, 월래이튼 홀, 하드윅 홀 등이 모두 햄프턴 코트 궁전의 평면 구성을 모델로 삼아 좀 더 작은 규모로 정리해서 지은 것들이었다.
―Ⅳ.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주거, 5. 튜더 영국의 주거

파리에서는 18세기 초부터 아파트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1820년경부터 그 수가 늘기 시작했다. 1840년경부터는 아파트 건설이 부르주아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850~60년대의 오스망 재개발을 거친 뒤 파리의 아파트는 새로 닦은 넓은 불바르(boulevard, 대로)를 따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기본 성격은 그리스-로마 시대 때 정해진 임대형 공동주택을 계속 유지했다. 대부분의 19세기 파리 아파트는 소유-관리 형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임대용 주택이었다. 이런 점에서 분양을 거쳐 집을 소유하게 되는 광장주거와 달랐다. 1층은 상가로 세를 놓았고 2층부터 주거가 들어갔다. 층수는 보통 5~8층이었다. 19세기 파리의 고도제한이 가장 긴 시간 동안 20미터를 유지했기 때문에 6층이 가장 많았다. … 이는 20세기 역사학자들이 19세기 파리의 도시 발전을 이끈 요인을 불바르와 카페에 국한한 것과 중요한 차이이다. 19세기 파리는 아파트를 빼고는 성립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평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예가 ‘근대성의 상징’이다.
―Ⅴ. 17∼19세기 도시주거 개발사업, 2. 19세기 파리 부르주아와 아파트

리젠트 개발사업은 19세기 런던 부동산 개발을 대표할 뿐 아니라 도시역사와 도시주거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예로 남아 있다. 파크와 스트리트 두 곳을 합하면 규모와 건물 숫자 면에서 영국 건축을 통틀어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19세기식 대도시 가로 개발이라는 점에서는 페르시에의 파리 리볼리 가(Rue de Rivoli) 개발이나 오스망의 파리 재개발에 비견할 만했다. 이는 전적으로 내시의 작품이었다. 부동산 개발 경력과 픽처레스크 미학이라는 그의 두 가지 경력이 하나로 합해져 영국만의 독특한 대형 도시주거가 탄생한 것이다.
―Ⅴ. 17∼19세기 도시주거 개발사업, 6. 영국의 19세기 테라스 하우스와 런던 리젠트 파크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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