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준(음식으로 인간과 시대를 탐구하는 한의사)
서강대학교 경제학과와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의대 졸업 후 의철학연구소, 동의과학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했다. 현재 우천동일한의원 원장이며 동의과학연구소 소장, 한국의철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요즈음에는 괴산에 내려가 있는 선생님들과 고농서를 읽으며 오래된 지혜를 배우고 있다.
박은미(생각의 힘으로 마음을 돌보는 철학자)
석사 과정에서는 사회철학을, 박사 과정에서는 실존철학을 공부했다. 오타와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머물던 중 세계 최초로 철학 카운슬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피터 라베 교수의 책을 접했다. 철학 카운슬링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저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철학이 학문으로서의 체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되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점검하는 데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과 학교에서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진짜 나로 살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등의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저서에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가 있다.
장시복(경제 그래프에 숨겨진 삶을 읽는 경제학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목포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9년부터 목포대학교 동료교수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읽고 토론을 하고 있다. 전공이 다양한 교수들과 읽고 토론하면서 통섭하는 인문학을 배울 수 있었고, 학문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넉넉한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강신익(질병보다 사람을 보는 의철학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5년간 치과 의사로 일했다. 마흔이 되던 해에 영국으로 건너가 웨일스대학교 스완지 분교에서 의학과 의료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귀국 후에는 인제대학교에 인문의학교실과 연구소를 설립해 교육과 연구에 전념했다. 그 과정에서 의학은 근본적으로 과학과 인문학의 하이브리드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연구 결과를 『인문의학』 시리즈 3권 등에 묶어 편찬했다. 2013년 가을부터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인문학적 의료를 공부하고 가르친다.
이채훈(영상으로 인문학적 성찰을 추구하는 PD)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30년간 MBC의 다큐멘터리 PD로 일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를 통해 제주 4·3 사건, 여순 사건, 보도연맹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추적했고, [평화, 멀지만 가야 할 길], [천황의 나라 일본], [미국 10부작], [고기랩소디]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영상인문학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키워왔다. MBC를 떠난 뒤『ET가 인간을 보면』을 펴냈다. PD의 경험과 인문학적 성찰의 토대
위에서 더 많은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서기 위해 본격적인 영상인문학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이다.
이원태(인문학의 눈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이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평론 기자,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사이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 IT정치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디지털 창작, 인공지능 윤리, 사이버 규범 등 정책과 인문사회를 연계하는 연구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강경표(생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철학자)
상지대학교 교양학과 외래교수.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기초과학을 공부했다. 그렇게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부를 하다가 생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존재를 탐구하게 되었다. 조금 더 좁혀 말하면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유를 탐구한다. 진화인식론, 진화윤리학, 진화심리학이 공부하는 영역이다.
신승철(생명의 미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미학자)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이미지의 생명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학교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강릉원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술 이론을 강의하고 있으며, 이미지 문제를 중심으로 예술과 과학,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급진적인 현대미술을 다룬 저서인 『바이오 아트: 생명의 예술』을 출판했다.
강명신(뇌과학의 인간관을 검토하는 인문의학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에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윤리학을 공부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철학과 강사로 윤리학개론과 의료윤리 등을 가르쳤으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윤리와 생명윤리, 의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의료윤리학회와 의철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철학은 과학의 전제를 검토하는 일을 과제로 한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대로 뇌과학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메타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준호(미디어의 역사를 통해 문화를 연구하는 매체 연구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를 마치고 현재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매체의 물질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실험영화, 미디어 아트를 연구해왔다. 디지털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뉴미디어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뉴미디어의 고유한 특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한 글쓰기, 출판, 미디어 제작 교육 등의 변화를 연구하게 되었고, 이러한 주제들이 디지털인문학의 한 분야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인문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기획과 대담] 김시천
철학박사. 인간의 생동하는 삶과 연계하여 동양철학을 해석하고, 지식 비평적 관점에서 동양고전학을 재정립하는 일을 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숭실대학교, 인천대학교 및 여러 기관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인문학 전문 팟캐스트〈학자들의 수다〉를 열어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에서 이야기로』『이기주의를 위한 변명』『논어, 학자들의 수다』『죽은 철학자의 살아 있는 위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