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칼리지는 정말 특이하다. 하다못해 정문 옆 잔디밭에 서 있는 사과나무조차도 평범한 사과나무가 아니다. “저것이 바로 뉴턴의 사과나무입니다.” 어찌되었건 이곳에서 인식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먼저 이 칼리지의 ‘최고’들을 보면, 트리니티는 케임브리지에서 가장 크고 부유하고 중요한 칼리지로 블룸즈버리 그룹과 사도회의 본산이고 반역자들의 요람이었다. 최고 스파이 킴 필비와 앤서니 블러트가 이곳 출신이고, 아서 밸푸어, 자와하랄 네루, 라지브 간디와 같은 수상들과 국왕 에드워드 7세와 조지 6세, 그의 손자인 찰스 왕자도 모두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트리니티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칼리지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왕립학회에는 거의 모든 자연과학 분야에서 트리니티의 펠로들이 활동했다. 케임브리지가 오늘날 자연과학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어니스트 러더퍼드와 앨런 호지킨을 필두로 하는 트리니티 학자들의 공이 크다. 또한 트리니티는 바이런 경에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 이르는 시인들의 칼리지이며, 버트런드 러셀,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미국인 인공두뇌학자 노버트 위너와 같은 지성들이 활동하던 곳이기도 하다.
― 본문 409~410쪽, 뉴턴, 바이런, 찰스 왕자의 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마치 똑같이 반복되는 노래 후렴구처럼 유사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옥스퍼드 학생들은 교수의 개인지도 시간을 튜토리얼(Tutorial)'이라고 부르는 반면, 케임브리지 학생들은 ‘슈퍼비전(Supervision)'이라 부른다. 옥스퍼드에서는 칼리지 건물을 ’쿼드(Quad)'라고 부르고 케임브리지에서는 ‘코드(Court)'라 부른다. 공공휴게실의 경우 옥스퍼드는 ’코먼 룸(Common Room)', 케임브리지는 ‘콤비네인션 룸(Combination Room)'이라고 표기한다.
― 본문 23쪽, 옥스브리지 : 이란성 쌍둥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