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중국을 살펴보면 미인대회 개최를 통해 넘쳐나는 광고수익을 얻고, 각종 비즈니스에서도 미녀 대변인을 내세워 대중을 유혹하여 구매하도록 설득하거나 판매율을 높이는 데 열중한다. 사람들의 눈길을 자연스레 끌어당기는 ‘미’의 힘은 축구선수를 미녀와 연결시키고, 오토쇼에서는 미인을 이용해 관중의 관심을 끌며, 수많은 정치인과 미인의 스캔들을 양산했다. 심지어는 미인대회가 붐을 이루던 2003년부터는 아예 ‘미녀경제’라는 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01‘여색’에 빠진 중국,‘미녀경제’가 뜬다 --- p.17
단단(丹丹)은 북경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광고회사에 입사한 후 7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 7년 간 밤낮 구별하지 않고, 주말에도 항상 회사에 나와 일한 대가로 30대 초반의 나이에 우리나라 돈으로 450만 원의 월급을 받는 고소득층이 됐다. “며칠간 야근한다고 고생했으니, 그간 밀렸던 최신 유행 잡지나 실컷 봐야지.”단단은‘인터넷쇼핑’즐겨찾기 버튼을 누르고 ‘잡지’카테고리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돈은 많지만 쓸 시간은 부족한 단단은 타오바오(淘寶) 인터넷 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 이와 같은 중국의‘온라인 쇼핑족’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13억 인구만큼이나 거대하지 않을까?
---05‘Click&Buy의 시대가 눈앞에, 인터넷 쇼핑몰의 폭발적 성장- -- p.51
중국의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 소위 ‘80후 세대’의 소비특성은 ‘남과 다른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도 먹거리가 풍성하기로 첫 손가락을 꼽는 중국이지만, 이들 80후 세대는 ‘단순히 먹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요즘 중국에서 뜨는 식당이 바로 컨셉트 식당. 컨셉트 식당은 말 그대로 특별한 주제를 표현해 먹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재미와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음식점이다. ---11 개성을 추구하는‘80후 세대’의 트렌드, 컨셉트 식당 --- p.99
정부 고위관료인 부모를 둔 밍밍은 국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캐나다에서 MIS정보관리 석사학위까지 마친 후 중국으로 복귀했다.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밍밍은 국내 취업시장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터라,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를 뒤지는 일뿐. 눈높이는 높고 마땅한 일자리는 찾기 어렵고, 결국 밍밍이 선택한 일자리는 영어학원의 강사 자리.
“요즘은 내 자신을 하얀 백지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과거에 뭘 배웠는지, 어떤 꿈이 있었는지 기억할수록 제 자신이 더 초라해지기 때문입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어쩌겠어요?”라며 밍밍은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이렇듯 해외유학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생긴 부작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본인의 기대치와 사회에서 인정하는 유학파의 가치 사이에 간극gap이 가장 큰 문제다.
---17 외국 물을 먹은 뉴리더, 하이꾸이 --- p.153
성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성개방 풍조에 휩쓸리면서 여름방학이나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이‘인공유산절’로 변했다고 한다. 대도시의 병원들은“임신중절 수술 러시로 국경절 7일 동안 평일보다 2~3배가 많은 수술을 한다”고 말하며, 이 때문에 주요 대도시의 부녀아동 전문병원 의사들은 황금연휴에도 쉬지 못한다고 한다. 중국은 임신 24주 이전까지 간단한 신분확인 후 웬만한 병원에서 인공유산 수술이 가능하다. ---21 연휴를 이용해 낙태를,‘인공유산절’이 되어버린 국경일--- p.183
중국에서‘꽌시’란 혈연관계, 학교·직장 등 연고 관계, 지역 관계 등에 기초하여 맺어진 인맥을 의미한다. 이는 서구 사회에서의‘connection’ 또는‘relationship’과 가장 근접한 개념이지만, 사업상 혹은 공식적인 관계와는 달리 다분히 비공식적이며 호혜적인 친분의 교환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상이하다. 꽌시는 구성원들의 친밀한 관계를 이어주는 사회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구성원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중계하는 경제적 역할까지 담당한다. 중국 경제는 무한하고 복잡한 꽌시 네트워크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중국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26 해가 떠도 꽌시, 달이 떠도 꽌시 --- p.221
발 빠르게 1억 위안을 쾌척한 건강음료 브랜드 왕라오지(王老吉)는‘쓰촨지진이 낳은 스타기업’이 됐다. 네티즌들은‘기부하려면 1억, 마시려면 왕라오지’라는 구호까지 만들 정도였으며,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음료를 한 상자씩 사대는 통에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재고가 바닥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왕라오지는 1억 위안의 비용으로 수억 위안의 광고효과를 낸 셈이 됐다.
---32 쓰촨성 지진의 후폭풍, 티에꽁지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