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한 시간 남았다면, 가족 친지와 두 딸과 작별 인사를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마지막 시간을 같이할 한 사람만 꼽으라면, 크리스와 집에 있고 싶다. 벽난로에서 장작이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빗줄기가 지붕을 때리면 더욱 좋을 것이다. --- p.31
삶을 다시 당신이랑 살 수 있다면 난 두말 않고 그럴 거야. 내가 형편없는 인간임이 드러난 게 한두 번이 아닌데도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나를, 내 단점과 모든 것을 받아주고 내 손을 잡아줘서 고마워. 내가 저 꼭대기에 올라갈 때도, 저 바닥에 처박힐 때도 사랑해줘서 고마워. --- p.32
살아온 삶을 회고할 때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들 하지. 내 경험으로는 그건 아니고, 몇 가지가 명료해지는 것 같아.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을 비롯해 모두에게 더 사랑을 퍼붓고 훨씬 덜 기대하겠어. 인생이란 사랑, 나눔, 연민, 친절과 관계된 것임을 이제는 알겠어. 테레사 수녀는 “우리는 이 땅에서 위대한 일들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지.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적절한 곳에 둔다면 위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이 원칙을 공유하며 살았으니 다행이지. --- p.43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 이 세상에 살았던 최고의 인간이 되어주셔서 고마워요. 제 남은 생애 동안 아빠는 계속 저의 영감이자 가장 위대한 스승일 거예요. 사랑해요, 아빠. --- p.79
2006년 12월 13일, 리처드 칼슨: 연인, 아버지, 형제, 친구. 당신이 우리 모두에게 준 감동은 잊지 못할 겁니다. 당신은 제 삶을 바꾸었어요, 아빠. 저는 항상 아빠가 없으면 못 살 거라고 말했죠. 이제는 알아요. 쓰러져서 죽고 싶지만, 아빠를 위해서 견딜 거라는 것을요. 아빠는 제 안에서, 아빠가 사랑한 이들 안에서 살아요. 아빠의 영혼은 여기 저와 함께 있으면서 저를 끝까지 인도해줄 거예요.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