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이며 칼럼니스트였던 고 짐 비숍은 내가 마이애미에 있을 때 자주 만났던 뉴욕 토박이였다. 그는 언젠가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것들 중 한가지는 자신의 안부를 물으면서도 자신의 대답은 듣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특히 그 가운데 상습범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짐은 그가 얼마나 남의 말을 흘려듣는지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어느 날 아침 그 남자가 짐에게 전화를 해서는 늘 하던 대로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짐은 이렇게 얘기했다.
"그런데, 내가 폐암에 걸렸다네."
"참 잘되었네요. 그런데....."
짐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확증을 얻을 수 있었다.
데일 카네기는 천 오백만 부나 팔린 그의 저서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이란 책에서 이 점을 아주 적절하게 언급했다.
"남의 관심을 끌려면, 남에게 관심을 가져라'.
카네기는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상대방이 대답하기 좋아하는 질문을 하라. 그들 자신이 이룩한 성취에 대하여 말하도록 하라. 당신과 대담하고 있는 상대방은 당신이나 당신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희망이나 자신의 문제에 백 배나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라.(하략)"
--- p.43
생방송으로 광고 카피를 읽으면서 나는 '빵중에 최고는 플레이저 빵집'을 '방 중에 빵고는 플레이저 빵집'이라고 말했다. 그것도 연속해서 세번씩이나....
.... 그 실수를 했을 때 얼른 그것을 떨쳐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실수를 돌이켜 생각하고 다시 그 말이 튀어나올까봐 걱정하지 말고 그 실수가 없었던 것처럼 계속 나아가야 한다. 다시 그럴까 걱정하면 틀림없이 또 그렇게 된다. 실수가 주는 암시에 걸리기 때문이다.
--- p.189
'모든 도로를 일방 통행로로 정해서 북쪽방향으로만 ....그거야 자기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다.'
웃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그 유머를 당신이 말하고 싶은 본래의 논지에 다음과 같이 연결시킨다.
'글리슨의 농담에는 문제 해결을 꾀하면서 문제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
--- p.224
말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협상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사람이라도 실수는 다 한다. 야구 통계를 낼 때에는 처음부터 한 칸을 따로 떼어 실책의 횟수를 기록하기까지 한다. 그러니 실수를 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옛날부터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한다.'
--- p.201
그때 누군가가 곧 백 살이 되는 조지에게 요즘 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나는 하루에 시가를 열 대 피우고, 매일 점심 먹을 때마다 마티니 더블 두 잔, 저녁에 또 두 잔을 마시죠. 그리고 젊었을 때보다 더 여자들과 어울립니다. 그럼, 사람들은 의사가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좌중을 한 번 둘러보고는 태연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내 주치의는 십 년 전에 죽었어요."
조지 번즈는 역시 조지 번즈였다. 그가 일상적인 일을 말한다해서 지루해 하는 사람은 없다. 그의 일상적인 말이 곧 그 자신이고, 우리들 모두는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의 테이블에 있는 초애손님들은 지루함 대신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런 유머를 대화 속으로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 p. 93
1차 세계대전 때 윌 로저스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고 큰소리쳤다.
'내 생각에, 문제는 독일 잠수함들이 우리 함정을 침몰시킨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 대서양을 팔팔 끓여버리자. 그러면 바다가 너무 뜨거워서 독일 잠수함들이 물 밑에 숨어 있을 수가 없을 테고, 모두 바다 위로 떠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 때를 기다렸다가, 오클라호마에서 사냥할 때처럼, 그놈들을 하나하나 박살내버리면 된다. 로저스는 이 말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대서양을 섭씨 백도로 끓일 방법이 뭐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는 기술자들이 해결할 문제이지 내가 해결할 일은 아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지 기술자는 아니다'
청중들의 웃음이 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이 이야기를 당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지에 연결시켜라. '정책의 수립과 정책의 집행 사이에는 이와 같은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이 것은 유머와 위트를 자신의 논리에 어떻게 도입하는지를 보여주는 예화중의 하나다. 우리 나라의 정치가, 대변인들이 이런 정도의 유머감각만 지니고 있다면 정치만도 그리 살벌하지만은 않을터인데.....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