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치원이 좋아요?” “어떤 사립학교가 좋을까요?” “영어를 잘 가르치는 학원은 어디예요?” “수학 선행은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아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형제일지라도 아이들이 제각기 노출되는 성장 환경은 다르고 그에 따라 아이마다 다른 특성을 보인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가도 둘째 아이를 낳을 때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고 부부 사이가 원만하게 회복되기도 한다. 형제라도 결코 같은 부모와 환경 속에서 자란 게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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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상대적으로 평가된다. 100명이 있으면 반드시 상위 1퍼센트와 하위 1퍼센트가 있기 마련이다. 부모는 내 아이의 수준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수준에 맞는 공부의 양과 내용, 선행 정도 등을 결정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작업은 초등 시절이 지나면 방법을 알아도 실행하기 힘들다. 중학생이 되면 아이가 공부할 양이 월등히 많아지고 수시로 다가오는 중간?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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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집중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유치원생은 평균 10분 이내, 초등 1학년은 10분, 2학년은 20분, 3학년은 30분 정도 집중하면 양호한 편이다. 물론 아이의 신체적?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조금씩 가감하면 된다. 아이가 기준 이상 집중한다면 집중력이 좋고, 평균보다 집중 시간이 짧다면 집중력이 약한 것이다. 공부는 수업을 듣는 시간의 총량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의 총량도 아니라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의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산만해서 집중력이 낮은 아이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전에 집중하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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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가 낮은데도 성적이 높은 것은 인지 능력 이외에 아이의 다른 요인들이 잘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성적은 동기, 노력, 끈기, 계획성 등 여러 요인들에 좌우되기 때문에 인지 능력이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올라가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접하게 되면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다. 아이가 좋은 학습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 (…)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매우 노력한다. 적극적인 학습 의지와 성실한 태도 덕분에 선생님들 사이에 평가도 좋다. 모범생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심이 크고 자존감이 강하다. 그래서 남 앞에서 실수하거나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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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이들은 15점 만점을 기준으로 영어 7점, 수학 3점, 국어 2점, 기타(음악, 미술, 체육 등) 3점 정도로 학습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때 아이의 체력을 고려해 스케줄을 안배해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칭찬을 기대하고 자기 체력 이상으로 노력하려는 경향이 있다. 엄마의 과욕이 내 아이를 속으로 앓게 하는 것은 아닌지 늘 경계하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허약한데 학습량만 늘어나면 4학년이 됐을 때 이미 지쳐버려 학습 부진아가 될 수 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성적은 쑥쑥!”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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