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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0 -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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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0 - 버스데이

스즈키 코지 저 / 윤덕주 역 | 씨엔씨미디어 | 2000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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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507552
ISBN10 898750755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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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스즈키 코지
1957년 일본의 시오카현 하마마츠에서 태어났다. 게이오대학 불문학과 졸업. 대학시절 연극에 심취해, 연극 대본과 연출에 깊이 빠졌고 시나리오 작업을 줄곧 해왔다. 그 후 1990년 '낙원'으로 제2회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이어 '91년도에 '링'으로 최고의 호러 소설 작가로 부상하면서 200만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96년도에는 '링'의 속편인 '링2(원제 '라센')을 발표하여 요시카와 에이이치(吉川英治)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98년 1월에는 '링'과 '링2'가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나카다 히데오와 이이다 죠우지에 의해 동시에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을 하는 등, 일본 열도를 호러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링'과 '라센'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링3(원제 '루프')가 출간되자마자 일본의 Tohan 베스트셀러에 진입, 줄곧 1위를 고수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치밀한 구성과 품격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호러 소설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그 필력을 날리고 있는 일본의 차세대 작가군의 선두 주자이다.

문단 데뷔작인 '낙원'은 우리에겐 새로운 분야인 판타지 소설이며, '햇빛 찬란한 바다'는 로맨틱 미스터리 소설로 그의 다재다능한 필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 윤덕주
한국 외국어대학 졸업. 일본 게이오 대학 수료.
역서로 『링』 시리즈 세 권과 『창룡전(전11권)』, 『은하영웅전설(전1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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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paper@yes24.com
대박을 터뜨린 아이템은 마니아 시장을 타겟으로 하여 이른바 외전(外傳)이라고 불리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소설이나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을 경우 단순히 그 줄거리를 이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원편에 등장한 특정 캐릭터나 상황을 중심으로 별도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지칭하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원전과 연관된 다른 시대나 또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활용, 원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출판만화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거의 고정화된 기술이고, <007 시리즈>나, <스타트렉>, <스타워즈 시리즈> 등이 헐리우드 외전 시장을 탄탄하게 형성하고 있다.

『링 0-버스데이』는 일본대중문학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링 시리즈」의 외전격인 작품. 정확히 말해 속편은 아니다. 「링 시리즈」는 루프계와 현실계의 호응을 도모하며 막을 내린 3편 『링 3-루프』로 종결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링 시리즈의 확대 재생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저주의 출발점인 사다코의 베일에 쌓여 있던 청춘 시절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다코라는 존재 자체가 링 바이러스를 창조하게 되고 그 모든 공포를 몰고 왔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외전이 갖추어야 할 캐릭터나 상황 중심의 심도 깊은 전개방식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60년대 말 도쿄의 한 극단에서 연기를 배우는 견습 연구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다코는, 그녀의 폐쇄적인 성격으로 인해 극단 관계자들과 농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딱히 흠 잡을 데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붙임성 있게 다가오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연극 <가면>의 주연을 맡고 있는 사다코의 선배는 노골적으로 악의적인 반감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던 중 사다코가 극단에 나타난 이후로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고, 밤마다 우물과 낡은 집이 나타나는 꿈을 꾼다는 말을 듣던 극단 성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도 똑같은 공포를 밤마다 꿈속에서 만났기 때문이었다.

『링 0-버스데이』는 그간 출간된 3편의 링 시리즈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후 다시 3개의 단편으로 분할한 구조를 택하고 있다. 각각의 시리즈에서 등장한 주연과 조연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각각의 역할을 재분배 받아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3편의 에피소드의 축을 이루고 있는 메인 캐릭터를 여성이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자의 추리를 빌어 설명하자면, 각각의 여자 주인공은 탄생을 경험하여 진정한 사랑의 결실로서의 아이를 잉태하게 된다는 의미가, 여성에서 시작되는 탄생 신화의 원형적 이미지를 답보하고 있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다음과 같은 안내로 해설한다.

"탄생이라는 모티프는 처음부터 3부작에 내포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그것을 테마로 외전(外傳)을 써 보았다. 외전이라는 것은 이른바 영화 편집 작업중에 잘라버렸던 필름 같은 것이다. 본편에서는 스토리의 리듬상 채용하지 않았지만 사실 본편보다도 무섭고 서스펜스 넘치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더구나 이 이야기들은 독자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소설가만이 알고 있는 드라마의 퍼레이드이다. 나만이 아는, 숨어 있던 『링』, 『링 2-라센』, 『링 3-루프』의 세계를 즐겨 주었으면 한다."

아쉬운 상황이 있다면, 작가의 이러한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이 작품은 친절이 지나쳐 지루하다 싶은 드라마가 편집되었다는 것이다. 『링』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포의 시작이 어디에서 기인되었는지를 너무도 자세하게 부연 설명하다 보니, 전작 시리즈에서 보여 주었던 공포의 전염과 증폭이라는 소스라치는 스릴이 다소간 희석되어 버린 것이다. 전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사다코와 우물의 관계는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물 이야기를 결말 부분에 배치하여 작품의 공포감을 소멸시킨 것은 실수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이낙스의 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TV판으로 보고, 극장판 를 본 사람이라면 익히 짐작이 갈 듯한 상황이다. 2편의 장편으로 구성된 극장판 에반게리온의 1부 에서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요약적인 TV판의 재편집이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듯이, 『링 0-버스데이』의 필요없어 보이는 듯한 부연 설명은, 인간의 원한이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저주로 전염되는 과정은 보여주면서도 그 원인을 이면에 숨긴 방식을 통해 상상력으로 증폭되는 공포를 창조했던 전작의 공포를 파괴해 버렸다. 차라리 외전이라는 형식을 빌지 않고 시리즈의 맥을 이어 가는 속편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좀 찝찝하지만 스즈키 코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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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버튼 온. 도야마는 둘째 손가락을 움직이고나서 탯줄을 가볍게 쥐어 보았다.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이미 의심할 수 없었다. ...... 사다코는 다시 태어난 거다. 한순간 암전되었다. 그것은 도야마 인생의 마지막을 고하는 것이었다. 어디에서라고 할 것도 없이 박수소리가 들렸다. 또한 동시에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
--- p.156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공포-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이지만 주박(呪縛)이라는 단어가 곧잘 쓰인다.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주술이나 주문을 써서꼼짝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딱히 까닭을 알 수 없는 공포심을 주었다는 점에서 [링]은 분명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그리고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므로 [링]에 대해 얘기할 때 이 '주박'이라는 단어처럼 적절한 단어도 없다고 생각한다.
--- p.228--역자후기 중에서
무력한 마이에 비해 갓난아이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밧줄처럼 꼬여 있는 탯줄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늘리더니 입으로 물어 끊으려 했다. 물론 벌써 이가 나 있을 리 없었다. 빨간 잇몸으로 탯줄 가운데를 물고 목을 옆으로 흔드는 모습은 갓난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갓난아이의 작은 얼굴은 귀신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

갓난아이는 몸을 닦고 있었다. 온몸의 주름을 펴는 것처럼 천천히 닦고 있었다. 태내에 있을 때부터 태어난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기가 막힐 정도로 좋은 솜씨다. 대충 닦고 난 갓난아이는 편안한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굴이나 손의 움직임이 뭔가를 먹고 있는 듯이 보였다.
--- p.47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작은 그림자가 점점 또렷해졌다. 온몸이 양수로 뒤덮인 갓난아이는 별빛 아래에서 끈끈한 살갗을 번들거리면서 끈 모양의 어떤 것을 두 손 모아 필사적으로 쥐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서 뻗어나온 쭈글쭈글한 끈......, 두 손으로 쥐고 있던 것은 바로 탯줄이었다.
낳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마이 자신의 육체와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고 한 가닥 탯줄로 연결되어 있었다. 마치 이 구덩이 안에 드리워져 있는 끈과 같았다. 얼른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현재 기력이 다 빠져나간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몸을 누인 채 되는 대로 그 태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력한 마이에 비해 갓난아이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밧줄처럼 고여 있는 탯줄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늘리더니 입으로 물어 끊으려 했다. 물론 벌써 이가 나 있을 리 없었다. 빨간 잇몸으로 탯줄 가운데를 물고 목을 옆으로 흔드는 모습은 갓난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갓난아이의 작은 얼굴은 귀신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 p. 45
'--가오루 씨는 자진해서 뉴캡에 들어갔습니다. 보다 정확한 생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평상시와 같은 온화한 마음으로 죽음을 감수했던 겁니다. 그건 자신을 희생시켜 인류를 구하겠다는 숭고한 동기에 기인한 행동이었습니다. 좀더 분명하게 말씀드리죠. 가오루 씨가 특히 구하고 싶었던 건 당신이었고, 태어날 아기였고, 그의 부모였습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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