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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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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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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28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0371
ISBN10 893746037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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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자, 똑똑한 여자, 아름다운 여자, 교양 있는 여자, 국제정치에 관해 지식이 있는 여자, 마르크스주의를 아는 여자,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여자, 예리한 질문으로 남자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자, 청렴 결백한 여자, 고상한 취미를 가진 여자, 경우에 맞게 옷을 우아하게 입는 여자, 젊지만 동시에 성숙한 여자, 술 문화를 잘 아는 여자, 적절한 요리를 선택할 줄 아는 여자, 경우에 맞게 포도주를 주문할 줄 아는 여자, 자기 집에서 손님을 접대할 줄 아는 여자, 하인을 부릴 줄 아는 여자, 백 명 정도 초대한 파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여자, 침착하고 다정한 여자, 욕망을 자극하는 여자,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하는 유럽 여자, 라틴 아메리카 혁명가를 높이 평가하는 유럽 여자, 하지만 식민화된 라틴 아메리카 구가들의 문제보다 파리의 시내 교통을 더 걱정하는 여자, 매력적인 여자, 누가 죽었다는 소식 앞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여자,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전보를 여러 시간 감춰두는 여자, 커피 농장이 있는 정글로 돌아가는 자기의 젊은 연인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는 여자, 파리에서 편집장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여자, 진정한 사람을 좀처럼 잊지 못하는 여자,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여자, 자기의 결정을 좀처럼 후회하지 않는 여자, 위험한 여자, 모든 것을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여자, 괴로운 추억을 잊을 수 있는 여자, 조국으로 돌아간 청년의 죽음까지도 잊을 수 있는 여자, 자기 조국으로 날아가는 청년, 비행기에서 조국의 푸른 산을 지켜보는 청년,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청년......
--- p.169

'행복하다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면 더욱 고통스럽지 않을까?'
'몰리나, 한 가지 명심해 두어야 할 게 있어. 사람의 일생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만, 모두 일시적인 것이야. 영원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그래, 맞아. 하지만 조금 더 오래가는 것은 있어.'
'우린 현실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 p.342

'하지만 이성이 이해할 수 없는 가슴속의 이성이 있지. 아주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가 한 말이야. 그래서 내가 널 비웃고 있는 거야. 그가 누군지 이름까지도 기억할 수 있어. 바로 파스칼이야. 어때, 졌지'
'널 그리워 할 것 같아. 몰리나.....'
'그리고 한가지 더 약속해 줘... 다른 사람들이 널 무시하지 않도록 행동하고 아무도 널 함부로 다루게 하지 말고 착취당하지도 말아. 그 누구도 사람을 착취할 권리는 없어.
--- pp.342-344

'거미여인의 키스'는 대중문화적 요소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게릴라와 동성애자를 통해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상을 고발한다. 즉, 대중문화와 역사적 주체가 역설적으로 결합되면서, '진지한' 예술의 가식에 도전하고 있다.(중략) 푸익은 대중문화를 변형시키는 재생산 과정을 통해 하위문화인 대중문화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
--- p.393-394

가면을 쓰고 있어, 역시 은빛이야, 하지만... 가엾게도... 움직일 수가 없어, 그녀는 정글이 가장 우거진 곳에 있는 거미줄에 빠져 있어, 아이야, 거미줄이 그녀의 몸에서 자라고 있고 허리와 엉덩이에서도 거미줄이 나오고 있어, 거미줄은 그녀 신체의 일부분이야, 끈끈한 밧줄 같은 털이 수북이 나와 있어. 구역질날 것만 같은 털이야. 하지만 쓰다듬으면 아주 부드러운 실 같을 거야. 그것을 만졌을 때 아주 인상적이었어.
--- 본문중에서

'발렌틴 , 난 지쳤어, 고통 받고 참는 게 이젠 지겨워 죽겠어. 내 몸 안이 모두 아픈 걸 넌 모르거야'
'어디가 아픈데?'
'가슴, 그리고 목 안쪽이...... 왜 슬픔은 항상 그 부분에서 느껴지는 것일까?'
'그건 사실이야'
'그런데 지금 너는......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게 했어. 난 계속해서 울 수도 없어. 더군다나 목뼈 마디마디가 꽉 조여드는 것 같아. 너무 괴로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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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은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에 필적할 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독특한 구성력을 발휘, 인문들의 특징적인 성격을 구축하는 데 있어 거의 장인의 솜씨를 발휘한다.
- 《워싱턴포스트》
마누엘 푸익은 매혹적인 언어의 그물망과 생동하는 대화를 통해 뛰어난 구성력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 냄으로써 독자들이 소설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 《뉴욕타임스》
대중문화와 본격 문학 사이의 구분을 과감히 탈피해 대중문화를 통해 고급 예술을 창출한 작가.
- 《르 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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