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라. 그 신문에 관심 가지던 소설은 실렸니?” 프라이팬을 손에 든 알프레드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물었다. 사라는 눈을 다시 깜빡였다. “……어떻게 알았어, 오빠?” 이 신문에 대해서는 오빠에게 말하지 못했을 터다. “오늘 아침에는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네 발소리가 꽤나 발랄했거든. 토요일 이 시간을 네가 기다릴 이유가 있다면 그건 아마 주간 신문의 발매겠지. 하지만 속보가 마음에 걸려 안달 나는 대사건은 요즘 일어나지 않았어. 그렇다면 읽고 싶은 기사는 신작 소설이 틀림없다고 예상한 거야.” --- p.10
19세기도 끝이 다가온 지금, 신비한 사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져가고 있다고 한다. 마술이나 심령술 탐구를 목적으로 삼은 결사나 협회, 클럽 등이 잇달아 발족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활동이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일부 지식인에 국한된 유행이 아니고 중류 가정의 휴일 거실에서 가볍게 강령회가 열리는 시대인 것이다. 빅터가 알프레드에게 물었다. “역시 존스가 마술 흉내에 빠졌다고 생각하세요?” --- p.127
“빅터. 설마 래드퍼드는…….” “죽었어요. 저번 주에 그랬다고 해요.” 사라는 숨을 삼켰다. 빅터의 모습에서 상담의 내용이 심각하다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 친구가 이미 죽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