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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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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방민호 | 창비 | 2000년 0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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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5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63021
ISBN10 893646302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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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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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비평의 자립적 가치에 관한 심각한 질문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도대체 비평을 영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비평활동을 해온 5년은 비평의 직능이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회의가 만연한 시기였다. 그럴밖에. 작품에 대한 사유, 작가를 매개로 한 사변, 그것을 넘어 문학 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숙고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느린 시간을 필요로 하건만, 이 몇 년은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빠르게 흘렀다. 속도가 강조되고 그것에 맞추는 일이 바람직한 일로 간주되었다. 장편 소설은 나날이 짧아지고 묘사는 불편한 존재가 되고 비평은 장식처럼 취급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덕분에, 비평의 자립적 가치를 생각하고 그 행위 속에 자기를 묻는 일이, 문학이라는 예술을 신뢰하고 그것을 지키는 일과 어느 차원에서 등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났다. 문학의 죽음이라는 수사가 힘을 발휘하던 시기에 나는 비평으로 문학의 변치 않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확인코자 했다. 불안 속에서도, 경조부박에 치우치고 싶지 않아서, 유행과 거리를 두는 논리를 찾고자 했다.

자연히 내 비평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문학주의를 따르는 것이 될 수는 없었는데, 그렇다 해도 과거의 논리를 반복하는 일 또한 내게는 진부하고 그릇되게 보였다. 그리하여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고립의 논리`를 꿈꾸었으나, 그것이 하나의 류(流)를 이루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첫 평문에서부터 이미 완전하고 자족적이어야 하건만. 무엇보다 문학이라는 말 앞에 붙은 관형어를 발본적으로 생각지 못한 채 평론활동을 시작했던 탓이고, 더 큰 이유는 문학전통의 존재를 깊이 있게 의식하지 못했던 탓이다. 때문에 나의 비평은 일종의 진화를 겪어야 했다. 이 흐름 가운데 변하지 않는 그 무엇, 연속되는 나의 본질이 담겨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제1부는 일종의 주제론이라 할 수 있고 제2부는 작가 및 작품론에 해당하는 글을 모아놓은 것이며 제3부는 주로 계간평이다. 논리의 진화 속에서도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작품을 그 내부로부터 읽어 결코 재단함이 없이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그로써 내 사유의 일부를 삼는 것이었다. 또한 나는 내 비평이 논리의 문학이되 그것 너머 형상의 문학에 접근하기를 바랬다. 그 불가능을 꿈꾸는 데서 내 비평의 초시간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시기를 따라 씌어진 나의 문장은 완미하지가 못하여 새롭게 다듬는 일이 필요했으니, 본의를 고치는 일은 없었으나 읽은 분들의 혜량을 바란다.

이런 일을 보았다.

물웅덩이 찾아 어미 따라나선 새끼 코끼리가 돌아가는 도중에 사나운 모래바람을 만났다. 밤새 눈 뜰 수 없이 몰아치던 바람이 아침 되어 잦아들었을 때 새끼는 어미와 어미 무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낯선 초지(草地)를 서성이고 있었다. 난 지 두달밖에 안 되는 새끼는 수코끼리 무리 만나서도 자기처럼 어린 코끼리 데리고 나온 어미 코끼리 무리 만나서도 지용(芝溶)의 백록담(白鹿潭) 새끼 소처럼 마구 매어 달렸으나 오랜 가뭄과 번식의 고통으로 예민해진 그들은 아이를 무리 속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그렇게 헤매다가 마침내 고열의 들판에 땅거미질 때 하이에나 무리가 그 아이를 발견했다. 한 놈은 아이의 길고 연약한 코를 물어뜯고 다른 놈은 채 굳지도 못한 발을 잡아당기고 또다른 놈은 아이의 배 옆구리를 찢어 붉은 피로 땅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그걸, 본디 웃는 듯한 얼굴 하게 마련인 여러 떼지은 하이에나가 웃으며 쳐다보고 있을 때 새끼 코끼리는 아픈 소리를 울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는 것이었다.

연약한 생명(生命)이 사라질 때 내는 소리처럼 생명의 그것됨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 없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생명은 오로지 자명한 하나 이 지상에 짧고도 긴, 길고도 짧은 생(生)을 풀어헤치니, 오로지 문장만이 그 생생한 빛과 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생명의 진상(眞相)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여 사람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의 고리를 다 풀어내지 않고는 그것에 이를 수가 없다. 문학은 그 풀어냄이다. 그렇다면 비평은 무얼까. 그 풀어냄의 의미를 찾는 행위인가. 나는 비평이 생명이 사라질 때 내는 소리처럼 생생하기를 바랬다.

비평을 해온 5년 남짓 내게는 낱낱이 들어 말할 수 없는 숱한 일들이 있었다. 비평과 함께 한 시간이었으나 인생이라는 의미에서도 이 시간은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내 스스로 나를 진실의 실험대 위에 올리고 동시에 사람의 사람된 한계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피안으로부터 보면 사람이 지은 모든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문장의 이름으로 많은 업을 지었다.

편집 경험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일과 그것이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현격히 다름을 이 책에서만큼 절실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수고로움의 큰 빚을 진 공병훈씨와 김성은씨에게 고마움을 남긴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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