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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경제학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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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 필맥 | 2013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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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97751259
ISBN10 89977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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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상호보완하기도 하지만 상호충돌하기도 하므로 양자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시장에선 돈이 힘을 발휘하는 ‘1원1표주의’라는 원리가 작동하는 반면, 민주주의에선 머릿수가 힘을 발휘하는 ‘1인1표주의’라는 전혀 다른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pp.61~62

풍년이 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대신에 시장상황이 나빠진다. 우리는 가끔 농부들이 부지런히 일군 마늘밭을 갈아엎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풍년으로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공급에 맞추어 수요가 늘려면 가격이 크게 하락해야 한다. 이를 가리켜 탄력성의 문제라고 한다. ---p.70

화재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제는 불이 나더라도 보험회사에서 보상해주리란 생각에 불조심에 소홀해지기 쉽다. 자동차보험 가입도 함부로 운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게 도덕적 해이다. ---p.85

2011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약 47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달했다. 게다가 이런 적자상태는 한두 해가 아니라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게 한 해뿐이었는데도 IMF사태라는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다. 이런 기막힌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그것은 한국화폐와 달리 미국화폐는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세계화폐이기 때문이다. ---p.109

투자와 투기는 어떻게 다른가? 투자는 어감이 좋고 투기는 어감이 나쁘다. 그래서 로맨스와 스캔들의 구분처럼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는 말도 있다. 보유기간이 길면 투자, 짧으면 투기로 나누는 수도 있다. 수반되는 위험이 작고 예상이 가능하면 투자, 크고 예상이 불가능하면 투기라는 구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자의적이다. 투자는 ‘플러스섬 게임’, 투기는 ‘제로섬 게임’이다. ---p.142

치과에서 중요한 처치는 의사가 하지만, 스케일링은 보통 간호사가 담당한다. 물론 간호사보다 의사의 스케일링 솜씨가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의사가 스케일링까지 하면 보다 돈이 되는 중요처치를 할 시간이 줄어 손해다. 따라서 의사는 간호사보다 훨씬 더 잘하는 중요처치를 맡고 간호사는 그래도 의사보다 덜 못하는 스케일링을 맡는다. 이때 의사는 중요처치와 스케일링에서 모두 간호사보다 절대우위를 갖지만, 의사와 간호사는 각각 중요처치와 스케일링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한다. ---p.160

요즘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거의 사라졌다. 교사와 같은 몇몇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직장을 여러 차례 옮긴다. 미국 직장인의 이직 횟수는 평생 동안 평균 10회 정도다. 그보다는 덜하지만 한국도 IMF사태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상시화하면서 이직이 늘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라는 슬로건이 유행한다. ---p.220

결혼시장은 형태로 보면 독점적 경쟁시장이다. 공급자가 하나만 있는 게 독점시장이고 같은 제품의 공급자가 무수히 많은 게 완전경쟁시장이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공급자가 다수이지만 그 공급제품 사이에 약간씩의 차별성만 존재하는 시장이다.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의류시장이 이에 해당한다. 의류처럼 배필감들도 유사상품이 많지만 그렇다고 똑같지는 않다. 외모, 성격, 학력, 직장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pp.229~230

사람들은 복부인을 비난한다. 그러나 어찌 보면 복부인은 재테크를 잘해보려고 애쓰는 아줌마들이다. 알뜰부인이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복부인은 저축을 효율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복부인의 행위는 대부분 사회적 부의 창출과는 무관하다. 그들은 눈덩이를 굴리듯이 돈을 굴려보려는 다소 허황된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복부인이 투기를 추구하게끔 하는 사회적 상황이다. ---p.269

재벌개혁은 재벌 죽이기가 아니다. ‘재벌 혼내주기’도 아니다. 재벌이 다 망해버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IMF사태 때 경험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가 주저앉는다. 그것은 재벌개혁이 아니다.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게 재벌개혁이다. 재벌개혁은 ‘재벌총수’의 무능과 부패에서 비롯되는 ‘재벌체제’의 모순을 혁파해 ‘재벌기업’을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윈윈 게임이다.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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