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스마트폰의 무시무시한 부작용만을 엄청나게 떠들며 멀리해야 한다고 설파할 것인가, 그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일 것인가. 호모 사피엔스의 ‘사피엔스’는 ‘슬기로운’이라는 뜻으로, 현생 인류가 ‘슬기로운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붙인 이름이다. 부작용이 존재하면 반대급부로 순기능이 존재하기 마련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의 변화에 불편함을 토로하며 불평을 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의 변화에 기회를 실어 우리 아이의 꿈을 펼칠 수 있게, 우리 아이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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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만 하더라도 지하철에서는 신문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또는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90% 이상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그중 60%는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어른들은 출퇴근길에, 학생들은 학원과 학교, 집과 학원으로 이동하는 짬짬이 틈을 내 스트레스도 풀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용도로 유튜브를 본다. 그렇다면 유튜버는 그들에게 어떤 영상을 제공해야 할까? 또 영상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정보의 양이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구성에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용의 전개와 흐름이 너무 늘어지거나 밋밋하다면 구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채널 정체성도 명확하고 시그니처 콘텐츠도 있는데 각각의 영상에 기승전결이 없다면 구독자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 단순히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구독자와 소통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나누고 싶다면 영상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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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라서 내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가? 그렇다면 내 아이다 생각 말고 옆집 아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아이가 하는 모든 일을 옆집 아줌마 마음으로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자. 그리고 아이가 하는 모든 일에 이유를 만들어주자! 틀림없이 그 이유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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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소비 방식이 사회 전반을 결정하는 소비 사회다. 지금의 시대는 이미지 소비 시대다.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해서 SNS에 열광하는 시대다. 그래서 블루보틀과 쉐이크쉑 버거를 구매하여 인스타그램의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난다. 우리의 이러한 소비 대가로 유명 유튜버들은 수억 원의 큰돈을 벌어가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정보를 투입하는 SNS, 그중에서도 영상이라는 매개체인 유튜브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다. 석기 시대에 사냥을 잘하고 채집을 잘하고 도구 활용을 잘하던 사람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것처럼,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가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된 것처럼, 지금의 ‘유튜브’라는 큰 흐름은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두 유명 유튜버가 되어 떼돈을 벌자는 말은 아니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대신 우리는 이 흐름에 승차하여 소비하고 소비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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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교사, 유튜버, 의사, 요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법률 전문가, 가수, 뷰티 디자이너. 초등학생이 꿈꾸는 장래 희망 TOP 10이다. 초·중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면 몇 개의 직업을 아는지 질문을 던진다. 30명의 머리에서 고작 50여 개의 직업이 나온다. 그만큼 우리가 아는 직업은 많지 않고, 알려고 한 적도 없고, 경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튜브를 통해 꼭 유튜버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운동도,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요리하는 것도, 사회의 법을 지키게 하는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으면 자신을 사회에 증명하고 내보이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아이도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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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아이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평균 네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질 것이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가 생겨 그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설 것이다. 이 책 한 권이 유튜버라는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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