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1918~2004) 선생은 20세기 후반 우리나라 대표적인 언어학자이자 국어학자였으며, 한편으로는 국어운동가였다. 생전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와 한글학회 회장을 오랫동안 지냈다. 허웅 선생의 업적은 첫째, 국어 연구를 위한 이론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1960년대에 지은 저서 '언어학개론'(1963년), '개고신판 국어음운학'(1965년)을 통해 외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를 독창적인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둘째는, 국어 자료를 바탕으로 국어 구조의 참모습을 밝혔다. 15세기 우리말 체계를 세우고 이 체계에 따라 옛 말본(=문법) 연구를 집대성하여 '우리 옛말본'(1975년)을 펴냈다. 선생은 이를 바탕으로 한편으로는 국어의 역사를 추적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20세기 현대국어를 연구했다.
1953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및 대학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다.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일반언어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어 문법과 문법 변천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알타이 언어 현지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남북언어 표준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국립국어연구원 어문규범연구부장,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장 등을 겸임한 바 있으며, 지금은 문화부 국어심의위원,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 한글학회 연구이사, 우리말글학회 회장,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어통사론』, 『한국어 문법의 연구』, 『한국어 문법사』, 『언어학과 인문학』(공저), 『국어지식탐구』(공저), 『구어 한국어의 의향법 실현방법』, 『20세기 초기 국어의 문법』, 『인문학의 학제적 연구와 교육』(공저), 『남북 언어의 문법 표준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