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가난한 할아버지와 부자 할아버지가 한 동네에 살았어요. 두 사람은 서로 친구였지만 성격은 아주 많이 달랐지요. 가난뱅이 할아버지는 무엇이든 생기면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지만, 부자 할아버지는 제 것이든 남의 것이든 뭐든지 한번 얻으면 다른 사람에게 주는 법이 없었지요. 게다가 탐나는 물건이 있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가져야만 하는 욕심쟁이였지요.
하루는 식량이 다 떨어진 가난뱅이 할아버지가 부자 할아버지를 찾아갔어요.
'보리쌀이 있으면 좀 꾸어 주구려. 우리 보리가 익으면 베어서 갚을 테니.'
'그러지 뭐.'
부자 영감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선뜻 보리쌀 한 가마를 꾸어 주었어요. 그런데 가난뱅이 영감이 집에 와서 보리에 모래가 반 이상 섞여 있었어요. 그래도 가난뱅이 영감은 화를 내지 않고 나중에 잘 익은 보리로 골라 한 가마를 갚았어요.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어요. 부자 영감이 난데없이 보리 쌀 두 가마를 이자로 달라는 것이었어요.
<부탁하는 어조로>
'보리쌀 두 가마를 주고 나면 나는 먹고 살 양식도 없다우.'
<퉁명스럽게>
'그렇다면 나무라도 해다 주시오. 올 여름 내내 매일 한 짐씩.'
가난뱅이 영감은 하는 수 없이 나무를 한 짐씩 해다 줬어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요. 초라한 차림의 노인이 가난뱅이 할아버지를 찾아왔어요.
'하룻밤 재워 줄 수 있겠소?'
'아이고, 누추하지만 어서 들어오시오.'
가난뱅이 영감은 그 노인을 반갑게 맞이하고 음식도 대접해 주었어요. 반찬은 없었지만 밥도 따뜻하게 새로 짓고 자연스럽게 차려서 잘 대접했어요.
다음 날 아침이었어요. 가난뱅이 염감이 일어나 보니 노인이 온데간데 없었지요. 다만, 자던 자리에 부채만 두개 놓여 있었지요.
---p.204~p.206
<이솝 우화>에 실려 있는 이 이야기는 부지런함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더운 여름날 개미는 겨울을 대비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반면 게으른 배짱이는 그늘에서 놀기만 합니다. 이윽고 겨울이 되자, 배짱이는 먹을 것을 구하러 차가운 바람 속을 헤매게 됩니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이 이야기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미와 배짱이가 대조되는 기존의 구도에서 벗어나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보세요.
--- p.330
<이솝 우화>에 실려 있는 이 이야기는 부지런함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더운 여름날 개미는 겨울을 대비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반면 게으른 배짱이는 그늘에서 놀기만 합니다. 이윽고 겨울이 되자, 배짱이는 먹을 것을 구하러 차가운 바람 속을 헤매게 됩니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이 이야기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미와 배짱이가 대조되는 기존의 구도에서 벗어나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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