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호기심이란 건……. 만약 내가 그 늙은 여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면, 그녀가 뭐라고 말했을지 알고 싶어……. 사람들은 ‘만약 이렇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면.' 하고 흔히 생각하는데, 여기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법이거든. 이 세상 어떤 일도 우리가 그러리라고 생각한 것과 똑같이 일어나지는 않더라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나는 한번 직접 해보고 싶었던 거야……. 사람들은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어! ‘아마도 그런 것?들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나는 창조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 ‘아마 그럴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 만일 내가 국가라면 나는 나를 가두어 버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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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창문 위로 그의 모습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아메데는 넥타이의 위치를 바로잡으려고 창문 쪽으로 몸을 굽혔다.
?그가 정신을 팔고 멀리 앞을 내다볼 때 내 손아래 있는 이중 잠금장치를 움직이는 거야! 생각보다 아주 쉽게 열리거든. 12까지 천천히 세는 동안 들판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자의 목숨을 구해주자. 시작. 하나, 둘, 셋, 넷(천천히! 천천히!),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불빛이다…….?
아메데는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라프카디오가 뒤에서 밀어서 눈앞에 갑작스럽게 깊은 구렁이 나타나자, 그는 몸을 지탱해 보려고 크게 팔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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