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는 무엇이든 폭넓게 읽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방학 동안 동화책 100권 읽기를 시도하는 가정도 많다. 주의해야 한다. 먼저 아이들이 책을 지겹게 느끼게 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다독은 중요하지만, 아직 글자가 아주 익숙하지는 않은 어린 시절에 다독이 더 잘 맞는 아이가 있고, 깊이 있게 읽는 것이 더 잘 맞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p.20
초등학생 아이가 빨리 자라길 바래서 중학생 옷을 입혀보았자 아이는 불편하기만 하다. 아이의 진짜 지식은 무조건 암기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암기가 필요하지만 그때그때 깨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 p.23
남자 아이들의 언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 스스로가 많은 어휘를 습득해야 하지만 또한 그 아이의 고유한 표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말을 하지 못하면 감정을 1번부터 7번까지 생각나는 대로 써보라고 해보자. 의외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낼 것이다. 27
가장 중요한 아이의 일을 엄마가 다 해주는 것은 결국 아이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것을 기억하자. 아이의 일은 아이가 하게 해야 한다. 엄마가 옆에서 전적으로 다 챙겨줄 수가 없다. 스스로 하게
하는 게 교육이다. --- p.32
아이의 발전이 더뎌 보이더라도, 특히 남자 아이들의 발전이 여자 아이들의 발전 속도에 비해 느려 보이더라도 기다리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표현법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때가 많으니까. 좋은 표현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아이도 그 표현법을 익히게 된다. 아이가 표현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눈에 차지 않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칭찬해 주자. --- p.39
역사 속 인물이 한 일을 듣고, 어떤 시대에 살았었나를 듣는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그려 보게 하면 대개의 아이들은 위인전에 나온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어떤 전투를 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도왔는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등을 말해주고 아이가 상상해서 그리게 하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TV 사극을 통해 과거 생활상이나 복식에 대한 지식이 약간은 있어 그림 그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 p.55
‘읽고 쓸 줄 아는 것’만큼이나 ‘소리 내서 읽는 것’은 중요하다. 소리 내서 읽는 것은 아이들이 발음을 연습할 가장 좋은 기회이며, 앞으로 수없이 글자를 틀리겠지만, 그 횟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읽는 시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소리를 내어 읽게 하자. 다른 일이나 생각을 할 수 없으므로 내용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실습하기 8 --- p.60
숲에서 본 동식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그림 일기를 쓰자. 엄마가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해주면 아이들은 엄마의 해박한 지식에 감동받을 것이다. 현장에서 다 설명해주지 못하더라도, 아이
들이 마음에 드는 식물을 한 두 가지씩 찍고, 집으로 돌아와 식물도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그때그때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찾을 필요는 없다. 자꾸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 숲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 p.76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자료를 주고, ‘기다려 주면’ 결국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다그치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어라. 어떤 남자 아이는 방학 때 한 질문 하나에 답을 하기 위해 거의 한나절 가량 생각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다가, 모든 아이들이 다 답을 말하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뒤에도 남게 되었다. 자습실에서 한참을 끙끙거리더니 결국 먼저 간 아이들보다도 월등 ‘자신다운’ 말을 하고 갔다. --- p.83
모든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 자신이 어떤 아이든 다 받아들여 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 맛있게 먹을 식사와 편안한 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 줄 아이 수준에 맞는 지식,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지식과 함께 사회성, 건강, 지능까지 길러줄 ‘놀이’이다. --- p.91
일기를 쓸 때 반성도 쓰고 교훈도 쓰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 그리고 조금은 거친 친구들 사이를 오가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자.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일기에 쓰도록 지도하자. 먼저 아이와 함께 하루 일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는 것이 좋다. --- p.98
아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시키면 더 쉽게 논리와 말솜씨가 늘어난다. 그으로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아들과의 대화에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사춘기를 맞은 아들은 형들을 따라 말수도 줄고, 생각은 많지만 전후 좌우를 설명하지 못해 간단하게 말하곤 한다. 예를 들면 학원이 끝나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아들은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결론만 말한다.
“엄마. 이리로 좀 와.” --- p.125
아이가 한참 동안 글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학습 만화를 보았을 때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내용은 읽지 않고 그림만 봐서다. 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책을 읽고 나서도 이런 아이들이 있다. 심지어 굉장히 열심히 읽었는데, 물어보면 부분은 다 아는데, 전체적으로 말을 하라면 하지 못한다.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경우,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시켜보자. 바로 글을 읽고 ‘구조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 p.134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아이와의 교류에는 일정한 기준과 함께 다양성도 필요하다. 다양하게 반응해 주어라. 무언가 가르쳐 주고, 들어주고, 보아주는 것을 남편이나 아내에게 미루지 말아야 하고, 학원 선생님에게 떠넘기지 말자. 직접 칭찬해주고 직접 들어주고, 직접 보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의 자녀는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생김은 물론이며, 사춘기 때도 당신과 대화하기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다. --- p.157~158
영어 단어 카드는 많은데 국어 단어 카드는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조금 답답하다. 영어보다 더욱더, 우리말 실력은 중요하다. 모국어 실력은 사고의 깊이와 직결된다. 영어발음이 좋지 않아도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사고의 깊이가 깊지 않으면 대성하기 어렵다. 그러니 이제 영단어를 위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국어 단어에 쏟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게임을 추천한다.
---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