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흐르듯이 세월은 흘러가지만, 사람의 정감은 예나 이제나 다름없고 희로애락의 정감은 삶의 여울을 누비고 있다. 고려속요인 <가시리>의 별리의 한이 소월의 <진달래꽃>에 그대로 나타나고, <청산별곡>의 느릿하면서도 멋에 겨운 가락이 판소리나 박두진의 <해>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황진이는 '산은 옛산이로데 물은 옛물은 아니더라, 주야에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이와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라고 사람이 한 번 가고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사람의 정감은 예나 이제나 다름없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고이 있다. 그러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말할 만도 하다. 인생은 옛부터 칠십이 고래희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 칠팔십은 예술로 넘어설 수도 있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1. 한국의 현대시에서 대학 입시나 일반 교양을 위해, 문학사의 기념비가 될 만한 시를 엄선해서 그 등단별로 열거해서 배열했다.
2. 시 작품마다 '읽기 전에'에서 무엇을 목표로 읽을 것인가를 제시하고, '작가 소개', '표현의 특징', '작품 해설'을 더하여 작품을 심층적으로 이해 감상하고, 상상력과 사고력을 길러 풍부하고 세련된 정서로 삶을 이해하고 그 서정을 터득할 수 있게 하려고 애썼다.
3.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을 더하기 위해서 주를 붙여 활용하도록 했다.
4. 각 작품마다 '문제'와 '해답'을 붙여 얼마나 잘 이해하고 감상하였나를 살피고 더 나아가 내면화할 수 있는 길목을 마련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