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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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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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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46g | 128*188*22mm
ISBN13 9788925568133
ISBN10 892556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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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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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몰라요.”
모른다고 대답하기까지 수많은 내가 나타났다. 형용할 수
없는 모든 감정들이 빠르게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
심했다. 내가 걷는 모든 길 위에서 나누는 대화에 결코 나를 속
이지 말자고. 목구멍까치 차올랐던 뻐근한 액체를 삼킨다. 이
길 위에서, 나는 솔직해져 보기로 결심했다.
---「텐트 치는 법을 몰라요, 나는 몰라요」중에서

따뜻한 기타 소리가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기나긴 산골짜
기 하이커들의 허밍과 따뜻한 온기가 이 밤을 가득 채운다. 몸
을 일으켜 조용히 오두막에 들어가 몸을 뉘었다. 부서진 천장
틈으로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저녁, 꽤 좋은 꿈을 꿀 것
같다.
---「마이크 하우스」중에서

풀벌레들이 선선한 바람
에 조용히 소리를 내고 옷깃을 스치는 적당한 바람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삐뚤어진 안경테를 손으로 슥 올리면 다시 선명
히 보이다가 이내 콧등으로 흘러내려 버린 안경은 세상을 또 다
시 희미하게 그린다.
---「밤의 하이킹」중에서

“다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흔들려요. 마치 우리 삶처럼.”
다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흔들린다는 것.
우리 또한 다리처럼 결코 무너지지 않게 흔들린다던 그 말씀.
오늘과 어제처럼 그리고 매 순간 나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수십 번을 흔들려야 했다는 걸 알았다.
---「다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흔들린다」중에서

“ Everything is gonna be okay. You can make it. I
believe you.”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난 널 믿어.
몸속 깊숙한 곳에 있던 눈물을 토해냈다. 며칠간의 서러움
과 외로움이 낯선 곳에서, 낯선 이로부터 치유되고 있었다. 따
뜻한 난로 앞에서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함이었
다. 그래, 어쩌면 내가 필요한 건 약이 아니었음을.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너를 의심하지 말라고. 넌 해낼 거라고. 무너지지 말
라고. 혹여나 무너지더라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너를 위함임
을 기억해달라는 그 한마디가 필요했다.
--- 「낯선 이의 위로」중에서

대신 백화점 시식 코너의 생선을 보며 울었다. 읽기 시작한 책
을 보며 울고, 버스 밖으로 지나가는 불빛들을 보며 울었다. 계
절 속에서 숨 쉬지 않는 것들을 골라 울기 시작했다. 허기진 배
를 잠시 달래기 위해 먹었던 편의점 도시락처럼 그 상황만 모면
한다면 괜찮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른이니까 조금 더 참으라는 말이 나를 울지 못하게 만들었다.
--- 「하프마일, 2,150km」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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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행은 제게 바쁜 일상의 오아시스이자 이탈하지 않기 위한 일탈입니다.
숨 가쁜 스케줄 중에도 SNS를 통해 만나는 작가의 여행 이야기는 저를 잠시 상상 속의 여행길에 오르게 해줬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의 활자 위에서 각자의 여정을 시작해 보기를 바랍니다.”
- 류승룡 (배우)
“어느 예쁜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 사람이 길 위에서 녹여낸 찬란한 삶의 수행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왜 그녀에게는 묘한 설렘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자가 함께 공존하는 것일까 항상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림자가 아닌 많이 비워냈기에 생기는 생각의 깊이였구나. 주변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치열하게 자신과 마주했던 그 과정과 길 마디마다 등장하는 그녀의 생각을 읽노라면, 내 마음마저 오르내리고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의미 없는 시간은 없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을 건넨다. 나도 이렇게나 위로를 받았으니,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길을 사랑해줄 용기와 위로
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김물길 (작가)
“수현은 꼭 들꽃 같다. 그래서인지 책 속 그녀의 길엔 날 것의 은은한 향기로 가득하다. 이 책은 흔들리는 청춘을 상냥하게 안아주거나 하지 않는 대신, 앞에 놓은 빈 잔에 조금은 무심하게 쓴 소주를 채워준다. 그런데 그게 참 이상하게 따뜻하고 위로가 된다. 그녀의 발걸음으로 채워진 소주 한 잔에 입을 적시고 나면, 분명 오늘 묵묵히 한 걸음 더 걸어낼 용기가 생길 것이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았던 그녀처럼.”
- 여행자 May (작가,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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