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드드! 드드드!
슈웅! 꽝!
어두운 대지를 온갖 소음들이 채우는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했다. 배달군의 포격 범위 밖에 있던 신성동맹군은 돌격 명령과 함께 배달군의 방어선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4일 동안 치고 빠지며 배달군의 힘을 뺀 신성동맹군은 그동안 감추어 놓았던 장비를 모두 꺼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아껴두었던 포병대를 전진시켜 배달군의 방어선을 포격했다.
슈웅! 꽝!
“놈들의 포격이다. 우리 포병대는 무엇을 하는 것이냐?”
“조명탄은 언제 뜨는 거야? 도무지 보여야 쏠 거 아냐.”
“소대장님, 흥분하시면 위험합니다.”
신성동맹군의 대공세에 1차방어선에 있는 배달군도 살짝 당황했다. 가끔씩 떠오르는 조명탄 아래 보이는 신성동맹군의 숫자와 장비는 이제까지 봐온 수준을 헐씩 넘어가고 있었다.
“오늘이 그날인 모양이다. 놈들이 흥분했다.”
“젠장, 하여튼 그동안 어째 좀 시시하다 했더니…….”
“농담 그만하고 애들 단속 좀 해. 아무래도 오늘은 심상치 않아.”
신성동맹군의 엄청난 공격에도 불구하고 경험 많은 하사관들이나 장교들은 동요하지 않고 병사들을 움직였다. 배달군의 계급체계는 병사를 거쳐 하사관이 된 후 장교로 발탁되기 때문에 하사관이나 장교들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었다. 그러한 장점은 특히나 오늘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돌격하라!”
“배달군과 거리를 줄여라!”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오늘은 승부를 본다.”
신성동맹군 장교들도 오늘이 결전의 날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더욱 다그쳤다. 역사적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성동맹군은 맹렬히 달려 나갔다.
“최상철 소장, 야간 투시경 같은 장비는 언제 만들 수 있을까?”
“김성호 대장님, 20년 정도는 걸리지 않겠습니까?”
야간 투시경으로 전장을 주시하며 김성호 대장은 긴장되는 자신을 억눌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투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인도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 분명한 이번 전투는 무슨 희생을 치루더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거리가 300미터입니다.”
“아직이다. 적을 좀 더 끌어들여야 해!”
“200입니다.”
“아직이야.”
“100입니다.”
“좋아, 시작한다.”
적의 선두를 100미터까지 끌어들인 배달군은 즉시 반격을 시작했다. 허공에 신호탄이 올라가자, 잔뜩 긴장한 가운데 대기하고 있던 81미리 박격포 몇 문이 일제히 조명탄을 쏘아 올렸다. 창고에 있는 81미리 박격포 몇 문은 조명탄을 확실하게 전장의 상공에 띄워 줬다.
“40미리 발사! 그냥 쏟아 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