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발휘하고 있는 리더십은 과연 어떤 체질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회장은 사려 깊고 창조적인 반면, 은둔적이고 과묵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그의 활달한 면모를 들어 소양인이라 하고, 창의성을 들어 태양인이라고도 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그의 과묵하고 은둔적인 성격을 들어 태음인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주된 분석은 이 회장이 양인의 기질을 가졌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이 회장을 양인, 특히 태양인 체질로만 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는 기름진 고기를 실컷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고기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는 육류가 몸에 해로운 태양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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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검이 뛰어난 태양인은 절도 있는 품행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꾸밈(자벌自伐, 벌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태양인이 경계해야 하는 ‘자벌自伐’이란 자기 혼자만 유능한 척하면서 남을 무시하고 깔보는 마음을 의미한다. 흔히 다른 사람의 우스운 말이나 행동을 보면 ‘배꼽 잡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다른 사람이 우습게 보이면 배꼽에 있는 벌심伐心이 나올까봐 무의식적으로 배꼽을 잡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태양인이 벌심을 가지면 윗사람이 일을 시켰을 때 그 일의 의도가 올바르고 순수하다고 생각되면 따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상사를 아예 깔보고 무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태양인은 절도 있는 품행을 유지하되, 남을 무시하려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 pp.210-211
우리는 때때로 ‘고귀한 죽음’ ‘품위 있는 죽음(안락사)’을 이유로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기도 하며, 어떤 의사는 상황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라는 믿음 아래 법에 어긋나는 시술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물을 단순하게 ‘옳다’ ‘그르다’ 식의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융통성 없는 시각은 지금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원론二元論에서 벗어나 이해와 관용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리더로서의 관점과 태도 및 행동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격이나 기질이 자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와 관용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이제마 선생이 강조하듯이 의식의 지평을 넓혀야만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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