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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중고도서

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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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36g | 130*205*16mm
ISBN13 9791130628066
ISBN10 11306280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우울’을 주제로 한 한국 문단 주요 작가 6인의 멜랑콜리한 소설집. 어떤 이에겐 그저 한때 지나친 것, 어떤 이에겐 항상 지닌 것 처럼 각기 다른 색이 담긴 우울을 말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울을 버티는 현실의 우리에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공감과 위안을 주는 책. - 소설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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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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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난다면 은영도 사람들도 모두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호감 가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 남자가 이별을 통고한 여자 친구의 턱을 주먹으로 때린 뒤 머리채를 붙들고 이리저리 휘두르다 길바닥에 패대기친 다음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죽여버리겠다면서 포르셰를 몰고 여자에게 돌진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 제풀에 겁을 먹어 운전대를 꺾었다고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 골목에서 느닷없이 사람이 튀어나왔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거기까지 알고 나면, 남자에 대한 인상은 바뀔지언정 다들 대충 납득은 할 것이다. 불행한 사고였다고.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 「보라색 사과의 마음」 중에서

숨 가쁘게 언덕을 내려와 동 루이스 다리 근처에 다다랐을 때, 건너편으로 보이는 히베이라 광장이 아름다워 카메라를 꺼내 들고 야경을 담았어. 매일 저녁마다 바라본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꼈기에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지. 뷰파인더로 세상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다 잠시 눈을 뗀 다음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세상을 찬찬히 둘러보고.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겨우 아쉬운 걸음을 뗐어. 도루강에서 가벼운 바람이 흘러왔고, 시선은 여전히 강물 쪽에 둔 채 동 루이스 다리 아래층으로 들어서려 할 때, 그때, 위에서 누군가 소리를 질렀어. 다리 위층에서 누군가 장난을 치나 보다 생각하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거기, 사람이, 있었어. 공중에, 붕, 떠, 있었어.
--- 「알폰시나와 바다」 중에서

경조는 운주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누가 그걸 찾았다고? 종일 울었다고? 그보다 왜 정아를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방을 가리키는 걸까. 경조는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아무도 없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 순간만큼은 운주의 말이 맞기를 간절히 바랐다. 둘 중 누군가 잘못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거라면, 그것은 경조 자신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경조는 세차게 문을 열었다. 곧장 뒤따라 운주가 경조의 팔을 붙잡았다. “방금 잠들었다니까. 그러다 애가 놀라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나 문 뒤의 풍경은 예상한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다. 아이의 물건들은 그대로였으나 정작 그것을 사용하고 투정을 부릴 정아는 어디에도 없었다.
--- 「그다음에 잃게 되는 것」 중에서

함부로 말하지 마. 네가 뭘 안다고 그러니. 네가 도대체 뭘 안다고 그러니. 나는 가만히 서서 예지에게 소리를 질렀다. 목구멍으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나는 네가 부럽지 않아. 소리치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목구멍이 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미친년. 진짜 미친 건 너야. 멍청한 예지. 피곤한 예지. 멍청해서 피곤해서 완전히 돌아버린 예지. 예지가 곧바로 나를 비껴 밖으로 나갔다. 나는 예지가 가고 난 뒤에도 가만히 카운터에 서 있었다. 여관 주인이 없는데도 어디선가 설익은 토마토를 서걱서걱 씹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 「귀」 중에서

미듬이 제 몸 아래 젖어버린 모래를 점토처럼 둥글게 만들어 해운의 어깨에 던졌다. 성난 해운이 모래를 한 움큼 쥐었을 때 미듬은 보란 듯이 수면에 재주 부리는 돌고래처럼 다시 뛰어들었다. 어찌나 숨을 오래 참는 것인지 한참 동안 머리 하나 내밀지 않았다. 미듬아. 해운은 이름을 불렀고 검은 바다는 고요했다. 미듬아, 나와. 파도가 해운의 발끝까지 넘실거렸다. 쥐고 있던 모래를 던졌다. 작은 알갱이가 손에서 흩어지고 그의 푸른 다리가 정신없이 파도를 헤쳤다. 허리까지 젖어들었을 때 미듬의 얼굴이 보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거리는 가까웠다. 그는 빗방울에 번진 종이 속 글자처럼 흐린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 「당신을 가늠하는 일」 중에서

다급해진 그는 긴 벨트를 따라 신입이 배당받은 작업구역으로 뛰어갔다. 벨트 옆을 따라 그가 달리는 동안 벨트는 그와 같은 방향으로 그가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게 돌아갔다. 그곳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조원 한 명이 비상스위치를 내렸다는 무전을 쳤다. 동시에 벨트 돌아가는 속도도 느려졌다. 그러나 전원을 내린다고 바로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벨트는 20여 미터를 더 진행한 후에야 서서히 멈췄다. 신입의 상체와 골반 아래도 그만큼 떨어져 있었다. 우재와 그 자리에 모인 조원들은 신속히 기계를 해체했다. 정신을 완전히 잃은 신입의 상체만이라도 빼내려는 것이었는데 저 멀리서 제어실 직원이 뒤늦게 뛰어오면서 소리쳤다. 손대지 말라며, 괜히 손대면 그들이 잘못한 게 된다고 그 직원이 고함을 질렀다.
--- 「눈빛이 없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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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풍선을 불고 한쪽에 셀로판테이프를 붙인다. 그리고 셀로판테이프 위를 바늘로 찌른다. 그러면 풍선은 터지지 않는다. 곧바로 터지지 않을지언정 그것은 바늘로 찌르기 이전과 같은 풍선일 수 없다. 여전히 셀로판테이프를 붙이고 있지만, 바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으로 남았다. 구멍으로 조금씩 바람이 샌다. 자신이 터지지 않는 풍선이라는 걸 모르고, 구멍 사이로 바람이 새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풍선은 천천히 원래의 모습을 잃는다.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에서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은 이들을 여러 번 만났다. 그런 모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마음이 들다가 오래 슬퍼졌다. 온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소설 속의 그들은 우리의 어떤 부분과 조금씩 닮아 있다. 무엇보다 그들 역시 다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새어 나가는 통로를, 삶의 탄력을 잃게 만든 자리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진 구멍에 대해서라면 정확히 답할 수 없겠지만, 어쩌면 타인의 슬픔을 더듬는 일을 통해 무심하게 지나친 나의 고통을 돌아볼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 소유정 (문학평론가)
“우리 인간은, 이야기 없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뚫고 계속 존재할 수 없다. 과거가 되어가는 현재와 현재가 되어가는 미래에 대한 서사로 우울증의 무게를 견딘다. 그러하니,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어낸다는 것은, 노랗고 파란 항우울제를 꿀컥 집어삼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리라.”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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