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그 회사원처럼 아무런 준비 없이 정년을 맞았습니다. 나는 후임을 정해 주지 않아 2년을 더 근무하고 67세에 43년간 봉직했던 교직에서 퇴임했습니다. 그때 나는 5년 후에 열리게 되는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겠나 싶었습니다. 이렇듯 이 세상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정년 후의 삶에는 솔직히 아무런 대책이나 준비가 없었습니다. 그저 달랑 연금통장 하나에 의지한 채 세상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정년 후에도 한 세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20년 전, 아니 10년 전만 하더라도 정년으로 물러나는 많은 퇴임자들에게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인 노후 생활에 대비하지 못하여 오늘날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년 퇴직자들이 갑자기 늙어버리는 것은 실제로 늙어서가 아니라 자기는 이제 할 일이 없어 쓸모없게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합니다. 늙어서도 할 일이 있으면 젊은이 못지않게 정열적으로 삶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제1부 노후생활의 불안과 희망 중에서
…건강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앞에서 지적했듯이 각자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질문에 똑같은 답이 나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 정보를 종합해 보면 몇 가지 공통되는 대원칙이라 할 수 있는 건강의 비결은 있습니다. 첫째는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건강의 대원칙이요, 첫째가는 계명입니다. 우리의 몸은 무리를 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대개의 질병은 무리를 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무리를 하면 고장이 나고 잘못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만물의 질서요, 법칙입니다.… ---제2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길 중에서
…‘매인 데 없고 시간은 많은 것’이 정년퇴임 후의 삶입니다. 그 동안 직장에 얽매여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거리를 찾아 그 일에 몰두한다면 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용기를 내어 새로운 일거리에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그간 축적해 놓은 노하우와 자기의 숨은 재주를 잘 활용한다면 퇴임 전보다 더 보람 있고 값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어떤 친구는 정년 후 평소 취미로 해오던 서예에 몰두하여 전국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더니 지금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심사위원으로 추대되어 서예대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정년퇴임을 하자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배우고 싶었던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더니 지금은 복지시설의 원장으로 노년을 보람 있게 살고 있습니다.…---제3부 노년을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사는 길 중에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여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죽음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준비와 대비를 한다면 미리미리 우리의 삶 속에서 생기는 어려운 문제를 이겨낼 수 있고 가족 간의 갈등도 잘 다스릴 수 있으며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훗날 걱정과 근심이 없는 편안하고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