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라는 관념이 언제 내게로 다가왔는지, 사람들 사이의 그 힘을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히 나는 사랑에 답할 줄 알기 시작하기 전에 사랑을 받았고 그것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그것에 응답했다.
--- 본문 중에서
우리 눈의 맑은 액체는 바닷물이고, 우리 눈에는 물고기가 있다. 바닷물은 물고기들이 살게 되어 있는 곳이므로. 파란색과 초록색은 물고기가 가장 많은 바닷물 색이고, 그래서 파란색과 초록색 눈들은 고기를 잡는 그물이다. 눈에 있는 물고기의 양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타이거피시 한 마리가 바다를 돌아다니는 참치 떼를 모두 합친 것만큼 아름답고 강할 수도 있는 거니까. 사랑은 눈에 있는 물고기의 먹이고 사랑만이 그 물고기들을 키운다. 열정적인 포옹을 하고 있는 중에 숨결이, 숨소리가 가장 거세어지고 피부가 가장 짜릿해질 때 나는 아직도 내가 무아지경에서 바다의 일렁임을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생각 같은 것을 한다. 지금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할 때면, 우리가 눈의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에인절피시와 해마들을 봄으로써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그 물고기들이 우리 사랑의 분명한 증거라고 믿는다. 어찌됐든 간에, 나는 아직도 사랑은 대양 같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뜻밖의 일이었다. 별똥별을 보는 것처럼. 내 발기된 음경이 더 작아질수록 내 즐거움은 더 강렬해졌다. 매일 아침마다 가슴이 가려웠다. 가슴을 긁을 때마다 침대 시트 위로 털이 수도 없이 떨어져 내렸다. 그 일은 하룻밤이 지나는 동안에 걸쳐 이루어졌다. 나는 갑자기 잠을 깼다.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지, 왜 깨야 했는지는 모른다. 나는 일어나 앉았다. 혼란스러웠다. 아무것도―내 이름도, 나이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기억이 나지 않았다. 완전한 기억상실이었다. 내 실체는 프랑스어에 매인 몸이었다. 그리고 내가 여자라는 것, 그것도 알 수 있었다. 프랑스어로 말을 하는 여자. 그것이 내 존재의 핵심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