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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47쪽 | 586g | 140*210*26mm
ISBN13 9791158791377
ISBN10 115879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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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사별에 관한 진실을 하나 알려줄게. 추위가 느껴져. 정말 추워.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차디찬 소름에 꽁꽁 얼어버린 몸은 아무리 해도 녹지 않아. 지난달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내 손에 들려 있던, 다섯 권도 넘는 ‘사별을 극복하는 법’ 팸플릿 내용 중에 추위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어. 그냥 다 사별의 단계 얘기뿐이었지. 무감각함, 충격, 분노, 죄의식. 각 감정마다 굵은 글자로 된 체크 표시가 붙어 있었어. 마치 우리가, 사별을 겪은 사람들이, 간단히 하나씩 하나씩 체크해서 지우고 나면 다시 정상이 되어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같지 뭐야.
--- pp.29~30

“있죠, 테스.” 이안의 목소리가 날 다시 부엌으로 끌어왔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당신은 지금 마크 유산의 처분을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난 내 동생을 알아요. 그 애는 이 일을 오래 끄는 걸 바라지 않았을 거예요. 그 애가 지금 살아 있다면, 이미 내게 그 돈을 갚았을 거예요.”
그 말로 내 안에서 솟구친 분노에 놀란 건 이안만이 아니었어. 나 자신도 마찬가지였지. “어떻게 감히.” 난 식식거렸어. 이안은 마치 내 말에 물리적으로 밀쳐진 것처럼 뒤로 홱 물러났어. “어떻게 감히 당신이 마크를 안다고 말해요. 난 마크를 알았어요. 내 남편을 알았다고. 당신들 둘, 두 사람은 서로 거의 말도 안 했잖아, 맙소사. 그 사람이 뭘 원했을지, 원하지 않았을지 당신이 뭘 알아요?”
--- p.38

이건 현실이야. 한밤중에, 이 망할 놈의 거대한 집에는 우리 둘뿐이야. 나랑 복도 저쪽 방에서 잠들어 있는 제이미. 그런데 누군가가 우리 진입로를 돌아다니고 있어. [……]
그만해, 테시. 걱정 좀 작작 해. 그냥 고양이야.
고양이라고? 됐어, 마크. 고양이들이 언제부터 사람처럼 쿵쿵거리며 돌아다녔지? 그건 인간의 발소리야.
아니면 여우가 싸우는 중이거나. 여긴 시골이잖아, 테시.
[……]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어. 당신 말이 틀렸다는 걸 입증하고 싶은데,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밤의 정적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네.
--- pp.75~76

“난…….” 난 고개를 저었어. “너무 피곤해요.” 누가 잠그는 걸 잊고 간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굳이 안 와도 됐는데. 자원봉사 일을 주말까지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난 여기 사별 상담사로 온 게 아니에요, 테스. 난 친구로서 온 거예요. 지금 당신한테 꼭 필요한 친구로서. 그러니까 다시 침대에 가서 잠깐 눈 좀 붙이든가, 목욕이라도 좀 하지 그래요? 좀 쉬어요. 이야기는 나중에 하면 되니까. 먹을 걸 좀 가져왔는데 차에 있어요. 내가 식사를 차릴게요. 나한테 전부 맡겨둬요.”
--- p.106

우리 아들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미어졌어. 사랑, 날것 그대로의 순도 높은 사랑이 내게로 밀어닥쳤어.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당신을 데려갔지. 그건 내 세상을 철퇴로 후려갈겼지만, 내게 아직 세상이 남아 있는 건 제이미 때문이야. 그 애마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 p.109

“흠, 여기에 서명하면 테스는 유산에 관련해서 아무 일도 안 해도 돼요. 쉬운 일은 아니죠. 서류작업도 잔뜩 해야 할 거고, 이런저런 회사랑 개인들이랑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거고. 여기에 서명하면 일이 다 정리될 때까지 그냥 잊고 있으면 돼요.”
--- P.115

제이미 역시 나처럼 셸리라는 친구를 찾게 됐으니 안심해야 하는데, 아니 안심이 아니라 행복해해야 하는데. 그야 행복하긴 해. 하지만 제이미가 나를 볼 때도 그렇게 눈을 빛내면서 날 멋지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떨칠 수가 없어. 문제는 내가 멋지지 못하다는 거야. 안 그래? 난 무너졌어. 당신이 날 무너뜨렸어, 마크.
--- p.119

“셸리하고는 언제부터 알았죠?” 이안이 물었어. [……] “요전 날 봤을 때 테스를 꽤 보호하려는 것 같아서요. 심지어 내가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더군요.”
잘했네, 난 속으로 생각했어.
“모두가 당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건 아니에요, 테스.” 이안이 말했어.
어쩌면 그 터무니없고 거슬리는 경고 때문인지, 아니면 웅덩이 건너뛰기의 흥분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인지, 난 깔깔 웃고는 쏘아붙였어.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아요?”
--- p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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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혹적인 서스펜스 스릴러. 숨 막히는 반전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 T. M. 로건 (『리얼 라이즈』 작가)
“내 머리를 360도로 빙빙 돌려놓았다! 멋지다!”
- 샌디 존스 (『The Other Woman』 작가)
“삶을 바꿔버린 상실 이후 사랑의 힘에 대해 아름답게 쓰인 심리 서스펜스. 파멸이 다가온다는 예감이 첫 페이지부터 독자를 사로잡아 테스의 새로운 삶을 이해하기 위해 고투하게 만든다. 작가는 테스의 공포, 패닉, 혼란을 탁월하게 형상화하여 그녀의 모든 것을 지지하도록 만들어버린다. 결말은 놀랍고도 파워풀하다.”
- 매리 토유센 (『THE GIRL I USED TO BE』 작가)
“마음을 찢어발기는 슬픔이 이어지다가 결정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한 방을 날린다.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 레슬리 카라 (『루머』 작가)
“비극의 조각들을 가지고 자기 삶을 다시 맞춰보려는 어머니의 시도, 강력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 데이비드 벨 (『Somebody’s Daughter』 작가),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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