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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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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모리

: 지구상에 단 한 명뿐인 죽음대역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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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45쪽 | 5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6084211
ISBN10 899608421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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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세벽
카피라이터로 일해 온 그는 장편소설 ‘연가’를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시집 ‘해마다 사월은 나에게 젖을 물리네’로 그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사유 세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단편소설 ‘생리통’으로 세계적인 물의와 공명을 일으켰으며 이는 극작계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단편집 ‘생리통’에서 보여주는 세밀한 문체와 디테일한 묘사는 존재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독자들의 의식 세계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장편서사시 ‘햇볕담기’‘와 단편소설 ‘하루아침에 부자 되기’ ‘세한별곡’ ‘고사리’ 등에서 각기 다른 문체와 서술 방식으로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풍자, 은유, 유머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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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에게서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공포와 연민으로 몰아넣는 죽음의 냄새가 났다. --- p.13

산 속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놈은 자신을 돌봐주던 할아버지가 죽고 나자 무작정 산에서 내려왔다. 그때 놈의 나이 일곱 살에 지나지 않았다. 놈은 알몸이었고 짐승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또한 놈의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간이 가장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죽음의 냄새가 역한 향수를 뿌린 듯 배어나왔다. --- p.14

“이 세상에서 오직 모리 너 한 사람만이 완벽한 죽음을 생산할 수 있어. 죽음 그 자체를 온몸으로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너뿐이야. 숨도 쉬지 않고 체온도 죽은 사람처럼 낮고. 사람들은 카메라 앞으로 바짝 당긴 진짜 죽음을 보게 될 거야. 멀리서 대강 보여주는 가짜 죽음이 아니라 클로즈업된 죽음. 하긴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느끼고 있을 거야. 너의 존재에 대해서 말야.”--- p.129

“죽음이 소녀를 찾아왔다.”
핸리가 새로운 주문을 했다.
“죽음은 소녀의 몸을 더듬다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며 소녀의 입술에 키스한다. 소녀는 거절할 듯 하면서도 죽음을 밀쳐내지 못하고 죽음에게 몸을 맡긴다.”
사방에서 플래시 섬광이 번쩍이고 사마디 앙트의 낮고 긴 신음이 들려왔다.
새로운 배역이 주어지면서 옷을 주워 입고 있던 연주가 어느 새 또 다시 알몸이 되어 있었다. 핸리의 마술에 걸린 것처럼 또는 핸리의 최면에 사로잡힌 것처럼 실오라기 하나 남김없이 알몸으로 서서 카메라를 마주봤다. 모리는 연주 뒤에 서서 참혹한 표정으로 연주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모리는 죽음의 화신으로 변신해 있었다.
“소녀는 죽음이 머리채를 잡아끌어도 화사하게 웃고 있다.”
핸리는 계속해서 주문을 내렸다.
“죽음을 향해 고개를 돌려라. 천천히. 천천히. 몸도 비스듬히. 비틀 듯이.”
“??????.”
“죽음과 입 맞춘다. 슬픔이 밀려온다. 흐느껴 운다.”
“??????.”
“소녀가 잠을 자고 있다. 죽음은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똑 같은 장면을 무려 한 달씩 재현하기도 했지만 마침내 봄이 되어서 ‘삶과 죽음’ 촬영은 끝이 났다.
--- p.2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부 죽음대역배우의 탄생
모리에게서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공포와 연민으로 몰아넣는 죽음의 냄새가 났다. 그가 세상을 등진 채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던 산 속 움막을 떠나 도시로 내려오게 된 것은 7살 때이다. 그는 할아버지가 죽고 나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자장면 냄새가 나는 도시로 내려온다. 그러나 그와 맞닥트린 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것을 보고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다.

자신에게서 풍기는 죽음의 냄새 때문에 10여 년 동안 도둑처럼 사람들을 피해서 먹을 것을 구하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모리. 그는 우연히 방송국의 특집 드라마 -사극-의 감독을 맡은 유명 영화감독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대역배우가 된다.

2부 르브낭에 대한 의혹과 논쟁
그의 죽음대역이 안방에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공포와 연민을 안겨주면서 시청률은 사상 유래 없이 높아지고 순식간에 모리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그 가까이에 있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친 여자들이 연이어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중세의 르브낭-호모투트스(죽음에서 깨어난 자)-라는 강한 의혹을 받게 된다.


3부 그림자 사랑
모리는 감독의 도움으로 르브낭 의혹을 피해 매니저인 종필과 함께 지하 연습실에 머물면서 연기 훈련과 감성 훈련을 받는다. 거기서 연주라는 신인 여배우와 처음으로 교감을 느끼는 모리. 그때부터 모리는 더욱더 열심히 연기훈련을 통해 잃어버린 감성과 생기를 되찾으려 애를 쓴다. 모리에게 그녀는 그림자 사랑이다. 그러나 감독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면서 또 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될 위기에 처한 모리.

4부 외로운 성공
그의 운명은 또 다시 세계적인 사진작가 사마디 앙트의 손에 넘겨진다. 그에게서 나는 죽음 냄새 즉 공포와 연민의 냄새에 예술적 영감을 받은 사마디 앙트가 단숨에 한국으로 날아와 스튜디오를 차리고 모리를 모델로 ‘삶과 죽음’이라는 화보집 촬영에 들어간 것이다. 화보집으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얻게 된 죽음대역배우 모리에게 남겨진 것은 또 다시 외로움이다. 그가 유일하게 교감할 수 있는 연주는 연기지도 선생인 진수와 불륜에 빠지고 자신을 지켜주던 유일한 사람인 종필마저 멀어진다.

5부 희대의 르브낭 재판
진수와 연주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모리.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가가 굳어버린 연주를 껴안자 그녀의 몸이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살인혐의를 벗고 풀려난다. 그러나 연쇄 살인 사건이 연일 계속 되자 한 검사가 모리를 연쇄 살인범으로 체포한다. 그리고 모리가 읽고 있던 르브낭서를 바탕으로 그를 르브낭으로 몰아간다. 재판이 진행 된 3년 동안 검사는 모리를 끈질기게 르브낭으로 몰아가지만 그는 독방에서 죽음의 냄새를 떨쳐내고 생기를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판결이 내려질 무렵 모리는 마침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의 냄새를 떨쳐버리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판부가 그에게 무죄를 선고하지는 않는다. 그에게 내려진 형은 법정최고형인 사형이다. 게다가 국민들의 들끓는 여론 때문에 그는 화형에 처해지게 될 위기에 놓인다. 화형이 집행이 되려는 찰나 뜻밖에 날아든 편지로 인해 집행이 정지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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