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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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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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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47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57753
ISBN10 898375775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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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다섯 남매 중 셋째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부터 항상 사랑을 그리워하고 갈구했지만 사랑을 독차지하는 건 언제나 쌍둥이처럼 커온 둘째언니였다. 그에 대한 선망과 질투 속에서 그녀는 가끔 아무도 모르게 언니의 불행을 상상해보곤 했다. 그런 그녀에게 고3 때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은 충격과 혼란 그 자체였다. 고려대학교 의대에 진학해 정신분석을 전공하게 된 것도 그 사건의 영향이 컸다. 정신분석은 그녀로 하여금 애써 피해 온 내면의 깊은 상처들을 정면으로 보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비로소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오래된 상처가 사랑에도 얼마나 많은 상처를 끼쳤는지를 말이다. 왜 자신이 짝사랑만 해왔는지, 왜 지금의 남편을 택했는지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로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지 15년. 그녀는 지금 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사랑에 목마른, 그러나 사랑이 두려운 영혼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책까지 쓰게 되었다. 그들이 이 책을 읽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어쩌면 당신은 사랑 불능자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을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당신은 아직까지 운명의 상대를 못 만나서, 사랑하기가 귀찮아서 등등의 변명을 늘어놓지만 정작 당신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비록 상처받을지라도 사랑은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온몸으로 껴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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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지워지지 않는 한 아이가 살고 있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자라고 싶지 않은 아이. 그건 네버랜드로 날아가 버린 피터 팬처럼 우리의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섬 안에서 살고 있다.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에 나오는 오스카처럼 성장을 멈추어 버린, 그래서 어린아이의 시선과 두려움과 공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이. 그 아이의 불안을 잠재우는 길은 성장을 멈추어 버린 그 아이에게 다시금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사랑은 바로 그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프롤로그 중에서
상처를 두려워하면 사랑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에 상처 없는 무균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상처 없는 친밀한 관계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원래 상처투성이인 인간끼리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있어 주는 과정을 통해 각자가 스스로 가진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 안에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사랑을 통해 내가 결국 나중에서야 깨달은 건 너와 나는 타인이라는 사실이다'

언젠가 이런 문구를 읽으면서 나는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할 때 되새겨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가 평생 사랑하는 이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 pp.190-191
방어기제 중에 '투사적 동일시'가 있다. 이것은 어떤 대인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자기의 모습이나 특정 대상의 모습을 상대에게 투사시킨 다음, 그것과 관계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상대를 통해 내 안의 그 무엇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즉 그 사람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방에게 투사시키고 유도해 낸 자신의 일부분과만 관계를맺는 것이다. 하지만 반동 형성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 누구도 무의식 속에서 밀어내 버린다.

누구나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 문제는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하느냐에 있다. 만약 당신이 돌이켜 보건대 사랑을 함에 있어 과다한 방어 기제의 사용으로 사랑을 그르쳐 왔다면, 그리고 매번 같은 태도를 반복해 왔다면 그것은 위험 수위일지 모른다. 달리 말하면, 당신이 사랑에 연거푸 실패해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이유가 당신 속에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분명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극복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 pp.14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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