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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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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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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5만자, 약 2.8만 단어, A4 약 54쪽?
ISBN13 978899931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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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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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한 날씨 군... 그런데 이 날씨에도 집을 고치다니 아무튼 대단한 놈이야. "

" 언덕 위에 사는 그 별종 말이군. 헤어턴 이라고 했던가! 이름은 거창한 녀석이던데 이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날씨에 지붕에 올라가 있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분명해. "

" 뭐 따로 할 일이 없는 녀석인데... 우리처럼 술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긴 술을 즐겨보았댔자 사마실만한 돈이 없는 거겠지만... ... . "

마을 펍에 들어와 맥주를 마시면서 떠들어대던 연중은 조금 전에 들어와 새 소식을 알려주던 우편부의 말을 들으면서 그 이상한 남자에 대하여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을회관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도 말로 달려 약 30분 거리에 떨어져있는 언덕 위에 자그마한 집을 짓고 살고 있는 헤어턴 그랜트는 대단히 특이한 남자였다. 약 10년 전 홀로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이래에 줄곧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과 그의 이름과 그가 남자임에 분명하다는 증거의 수염 말고는 그 누구도 그의 나이나 정확한 가족사항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었다. 1주일에 한번 정도 마을에 와서 필요한 식료품을 사가는 것 외에는 이웃들과 일절 대화를 하지 않았고 잡화점 가게 주인 밀러씨의 말에 의하면 그가 입을 열어 말하는 것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저 와서 돈을 내고 필요한 것을 사가고 혹은 가금 그가 직접 잡은 듯한 야생 동물의 가죽을 말려 가져온 것을 밀러씨가 사기도 하는 등 약간의 상거래가 오고 가기는 했지만 그의 행색을 보건대 그는 지독한 가난뱅이임에 분명하다고 밀러씨는 거의 확신을 내릴 정도였다.

태양 빛에 가득 열을 받아 태운 듯한 구릿빛 피부와 거인 족 만큼이나 큰 키에 체격도 상당히 벌어진 헤어턴은 연중 내내 머리를 길게 길러 부시시한 모습과 수염에 가득 덮인 얼굴 때문에 마을 처녀들로부터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가끔 그의 모습이 마을 시내에 나타나면 창 밖으로 눈을 내밀어 그의 모습을 살며시 엿보는 부인들이 있긴 했었다. 물론 그의 수염에 뒤덮인 얼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긴 하겠지만.

" 흐음...내가 좋은 생각을 해냈는데 말이야. 저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고릴라에게 신부를 짝지어주는 것은 어떨까! "

언제나 엉뚱한 생각을 해내어 연중으로부터 갈채를 받고 있는 토머스가 술을 마시다 말고 의견을 내놓자 마을 보안관 카터가 휘파람을 불었다.

" 굉장한 아이디어야! 과연...저 인간 고릴라에게 그에 맞는 신부를 짝지어주는 것도 보안관인 나의 책임중의 하나겠지. 언제 저 고릴라가 욕구불만에 가득 차 마을 처녀들을 공격할 지 알 수 없는 일이거든. "

" 지독한 농담을 하는 군요. 이래서 남자들은 신용할 수 없다니까. 조금은 저 가엾은 그랜트 씨의 입장도 헤아려 봐줘요. 어쩌면 10년 전에 아내를 잃고 이곳까지 왔는지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게다가... 지금까지 여자 문제로 말썽 일으켰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짓궂은 장난을 친다는 것은 좀 심하군요. "

펍의 여주인 메어리 부인의 잔소리가 시작되자 다들 귀를 틀어막고서는 구석으로 몰려 조용조용 말을 꺼내었다.

" 그러니까.. 내 생각엔 누군가가 그를 위해 신부를 찾아줘야 한다는 거지. 결코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만약에 그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누가 그를 돌봐 줄 것이란 말인가! "

" 그래..결코 나쁜 생각이 아냐. 문제는 어떻게 여자를 구하는 가지. 이런 촌구석에까지 와서 다시 저 인간 고릴라에게 시집갈 만한 여자가 이곳에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말일세. "

" 그래서 말인데... 이건 어떨까! "

오레곤 마을의 펍에서 이런 음모가 진행되는 줄도 모르고 문제의 주인공 헤어턴은 차가운 날씨 속에 땀을 흘려가며 지붕을 고치는데 여념이 없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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