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 머물고 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십여 년간 일한 뒤 그 후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살고 있다. 마법사와 명탐정을 동경했으나 비현실적이라는 판단 하에 과감히 포기한 똘똘한 어린이였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언젠가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몽상을 일삼는 소설가가 되었다. 얼렁뚱땅 명탐정이 된 아빠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명탐정의 아들이 등장하는 『명탐정의 아들』은 소설보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야 하는 삶의 비밀을 좇는 이야기다. 『그냥, 컬링』으로 2011년 제5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으며, 곧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 외 쓴 책으로 소설 『옥탑방 슈퍼스타』와 여행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사계절, 전라도』 등이 있다.
지금도 어딘가 옥상 난간에 한쪽 다리를 내밀고 있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도 거의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참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세상은 불행히도 그렇게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좋아져, 라고 말해 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터널을 터벅터벅 걸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딘가에 또 어두운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을 보며 나는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조그맣게 중얼거릴 것이다. 잘 견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