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姜敬愛, 1906~1943) : 소설가, 사회운동가. 일제 시대, 프로문학계 최고의 작가.
* * *
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1924년 잡지 《금성》에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시를 발표했다. 고향에서 학생과 농민을 지도하며 신간회와 여성 단체인 근우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1931년 장하일과 결혼 후 간도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해 단편소설 〈파금(破琴)〉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한때 《조선일보》 간도지국장을 역임했으나, 건강 악화로 1942년 남편과 함께 귀국해 요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강경애는 1930년대 프로문학 진영을 대표하는 1세대 여성 작가로,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농민과 하층민들의 가난과 계급문제, 식민지 현실, 여성문제 등 억압적인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조선 문단에서 독보적인 문학 영토를 개척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마와 생활고 등 온갖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는 특히 식민지 조선의 빈궁 문제와 여성의 고통을 작품화하는 데 힘썼으며, 이념이나 기성 문단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생생한 언어로 거침없이 묘사해냈다. 대표작으로 《인간 문제(人間問題)》 《어머니와 딸》 《해고(解雇)》 《소금》 《어둠》 〈지하촌(地下村)〉 〈원고료 이백 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