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복군’ 파견 병력은 철저히 검증 받았다. 기무사는 병사의 신원 조회는 물론 사상 검증까지 했다. 특전단 병력은 모두 장기 하사관이다. 5개월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임관하지만 다시 자대에 배치된 후에도 인간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훈련이 계속된다. 자신과 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품고 있는 순전한 직업 군인 부대인 것이다. 검증이 끝난 후에 특전사 전 부대의 부대 이동 및 재배치를 하면서 선별된 수복군은 따로 경기도 여주의 외진 산골짜기로 배치되었다. 그리고는 비밀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나서야 각자에게 수복군의 실체를 알려 준 것이다. 지금 대마도에 와 있는 수복군은 여주 훈련소에서 6주 동안 ‘현지 적응 교육’을 받고난 병사들이다. 물론 폭풍군단의 피바람 연대 소속 북한군도 여주 훈련소를 거쳤다.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차례로 대마도를 향해 떠나던 어느 날 오후, 대통령 박근혜가 여주 훈련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은 국방장관, 육참총장, 그리고 특전사령관 오세창까지 동행시켰다. 수복군 사령관 이대진과 부사령관 조태성, 윤정권 등 간부들과 회의실 원탁에 둘러앉았을 때 대통령이 말했다. “여러분은 한국군, 인민공화국군의 역사에 남게 될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그것은 보장해 드릴 수가 있습니다.” 모두 숨을 죽였고 대통령의 말이 이어졌다. “대마도는 삼국 시대부터 우리 영토였지만 어느덧 일본의 실효 지배 하에 들어가 빼앗긴 상황이 되었습니다.” “…….” “여러분이 다시 되찾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대통령이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리고는 이대진부터 하나씩 훑어보았다. “작전이 시작되고 나면 우리가 공개적으로 지원해 줄 상황이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겁니다.” “…….” “남북한군 2000명이 대마도를 수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 “내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대통령이 길게 숨을 뱉는 소리가 끝 쪽의 하기석한테도 들렸다. 바로 조금 전에 하기석은 비록 맨 끝자리지만 지구상에서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대위는 나 혼자뿐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대통령이 말을 잇는다. “나는, 그리고 북한의 김 위원장은 여러분이 대마도를 수복하고 조상의 염원을 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의 시선이 원탁을 훑고 지나갔다. “수복 후에 여러분은 고립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으므로 이대진은 어금니를 물었다. 대통령 해 먹기도 힘들겠구나. 머리를 든 대통령이 간부들을 하나씩 차례로 보았다. 이제는 이대진도 대통령을 똑바로 보았다. “우리는 여러분을 영웅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일본군 군인 마쓰노 사콘, 한국 이름 김성진은 번번이 진급에 실패한다. 그 이유가 오래 전 의절하고 연락을 끊고 살았던 한국인 아버지의 반일(反日) 행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성진이 아버지를 찾아가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방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며칠 뒤 아버지가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가 남긴 유서와 함께 남겨진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유서를 읽는다. 유서를 통해 조상들이 일본인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고, 김성진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조상들이 살았던 쓰시마로 온다. 쓰시마에서 김성진은 관광객으로 위장한 한국군을 만나 ‘대마도 수복 작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고 이에 동참하기로 한다. 한편 대마도 수복 작전에 함께 참여한 북한군 정보대 대위 서화영은 관광 가이드로 위장하여 작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한다. D-Day를 향해 작전은 순조롭게 펼쳐지는 듯 했으나, 대마도에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기이하게 늘어난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한 일본 형사과장 사사키. 점점 좁혀 오는 수사망으로 인해 상황은 긴박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