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예, 삼디기가 빵 점이 아니라꼬 생각합니더. 잘 익어 보변 다 맞습니더. 그 동안 삼디기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예' 보라가 갑자기 울먹이며 말끝을 맺지 못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울먹이는 보라와 고개를 숙이고 책상 모서리만 문지르고 있는 삼디기를 지긋이 바라보셨어요.
'연보라! 네가 선생님의 선생님이다. 엄삼덕! 받아쓰기 백 점이다.!'
--- pp.90-91
그 소리는 아주 작은 속삼임이었어요. 반 아이들이 모두 삼디기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작은 소리로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었어요. 드디어 삼디기가 무사히 책 한 쪽을 다 읽었어요.
'후유!'
삼디기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후유!'
반 아이들도 모두 삼디기처럼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삼디기가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삼디기가 된 것 같았으니까요.
--- p.94
'가만, 이거봐. 삼디기 빵점 아니다.'
'뭐, 정말?'
제일 먼저 현진이가 삼디기 공책을 보려고 의자에서 일어났어요. 이어서 나리,경선이,민우도 삼디기 공책을 보려고 머리를 디밀었어요
'에이 뭘, 빵점인데......'
제일 먼저 본 현진이가 그것을 보라는 듯 말했어요.
'빵 점은 한 글자도 못 써야 빵점이제. 잘 봐. '아'자 '가'자, '다'자 세 글자 맞았잖아.'
보라가 말하자, 아이들이 모두 어이없는 얼굴로 보라를 바라봤어요.
'에이, 그런 엉터리가 어딨니?'
현진이가 입술을 비쭉이며 말했어요. 그런데 정선이가 보라의 말에 찬성을 하고 나섰어요.
'맞아, 보라 말이 맞다. 삼디기는 빵 점이 아니야.'
--- pp.63-64
" 지, 나따라 읽어 보그라. 소가 된 게으름뱅이! "
보라가 한 글자 한 글자 짚어 가며 또박또박 읽었어요.
하지만 삼디기는 보라를 따라 읽지 않았어요.
마음 속으로는 따라 읽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삼디기가 따라 읽지 않자 현진이가 말했어요.
" 야야, 관둬라. 관둬. 삼디기를 글 못 읽는다니까. "
그러자 보라가 현진이를 사납게 흘겨보며 말했어요.
" 니는 와 그리 말하나? 이제 보니 현진이 니 아주 못됐다. "
보라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어요. 현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 삼디기는 속이 다 후련해졌어요.
" 니들, 앞으로 삼디기한테 까막눈이라고 놀리지 마라. "
" 지, 나따라 읽어 보그라. 소가 된 게으름뱅이! "
보라가 한 글자 한 글자 짚어 가며 또박또박 읽었어요.
하지만 삼디기는 보라를 따라 읽지 않았어요.
마음 속으로는 따라 읽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삼디기가 따라 읽지 않자 현진이가 말했어요.
" 야야, 관둬라. 관둬. 삼디기를 글 못 읽는다니까. "
그러자 보라가 현진이를 사납게 흘겨보며 말했어요.
" 니는 와 그리 말하나? 이제 보니 현진이 니 아주 못됐다. "
보라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어요. 현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 삼디기는 속이 다 후련해졌어요.
" 니들, 앞으로 삼디기한테 까막눈이라고 놀리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