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향연은 쭉~ 계속된다▶
“요즘 어린이들은 버릇이 없어. 쯧쯔쯔.”
시라토리 게이스케 - 코드명 화식조(별명이 아님을 강조). 후생노동성 장관 관방 비서과 부속 기술관(불미스러운 일이 있는 공무원들이 발령을 받는, 정부 각 부처 내부의 일시적인 구치소 같은 부서). 간단히 말해 공무원.
아르마니풍의 고급 양복. 노란색 컬러 셔츠. 새빨간 넥타이. 멋지다. 그런데 고급 제품으로 몸을 두르고 있는데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번들번들, 매끈매끈. 검은 광택이 윤기 있게 흐르는 한 마리 바퀴벌레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인상.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누구의 위협적인 공격이나 말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뻔뻔함이다. 사람 불러놓고 자기는 지각하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 가끔 엿보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공무원이란 직함보다는 ‘공공의 적’ 내지는 ‘또라이 수사관’ 정도의 강도 높은 표현이 무난하게 어울림.
툭하면 날리는 쓰나미 재해 같은 윙크로 많은 사람의 눈을 감아버리게 만들지만, 그의 논리적인 추론 방식을 듣다보면 어느새 감아버렸던 눈과 귀가 번쩍 떠지며 ‘로지컬 몬스터(논리괴수)’의 강림을 실감하게 된다. 응용심리학을 울타리로 한 조사 방식인 ‘액티브 페이즈(설득)’ 조사와 ‘패시브 페이즈(심리 분석)’ 조사를 통하여 논리적인 결론에 귀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조사를 진행하며 다구치에게 액티브 페이즈의 열 가지 비결을 전수하며 본인의 논리력을 끊임없이 과시함. 겸손의 미덕과는 거리가 아주 먼 관계.
사람들로부터 쉽사리 이해나 호의를 받기는 어려운 타입이나, 다마고치(휴대용 전자 애완동물 사육기)를 항상 품에 넣어 다니며, 응가와 쓰다듬어주기 등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그를 보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런 엉뚱 캐릭터인 점만은 확실하다.
-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 소개된 시라토리의 액티브 페이즈 10가지 비결
액티브 페이즈 비결, 첫 번째. 상대가 화내느냐 화내지 않느냐,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한다.
액티브 페이즈 비결, 두 번째. 치고 빠져 엿보기. 중요한 것은 치기 전에 숨을 장소를 확보해 둘 것.
액티브 페이즈 비결, 세 번째. 용건이 끝나면 오래 머무는 것은 금물.
액티브 페이즈 비결, 네 번째. 복수 동시 면담을 통해 반사정보를 포착하라.
액티브 페이즈 비결, 다섯 번째. 온몸을 던져 정보를 얻는다.
액티브 페이즈 비결, 여섯 번째. 액티브 디펜시브 변칙 사용을 통해 적이 직접 말하게 하라.
액티브 페이즈 비결, 일곱 번째, 반사소거법(反射消去法).
액티브 페이즈 비결, 여덟 번째.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하라.
액티브 페이즈 비결, 아홉 번째. 최후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마지막 비결,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
“난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편의점이 아니란 말이야”
다구치 고헤이 - 부정수소외래, 일명 ‘하소연외래’를 맡고 있는 신경내과 강사. ‘하늘에서 내려온 지장보살님’ 또는 ‘신경내과의 신선’으로 불린다.
학창시절 수술 견학 때 솟구치는 피를 보고 생리적인 혐오감을 느껴, 적성은 손을 쓰는 외과 쪽임에도 수술과 가장 인연이 없는 신경내과를 선택한 어처구니없는 인물. 정의롭고 스마트한 이미지와는 달리, 졸업시험도 낙제 당할 위기에서 다카시나 병원장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남았으며, 시라토리의 말도 안 되는 증명서(예를 들어, 불특정 다수 개인정보 열람 허가증) 등을 곧이곧대로 믿어 낭패를 보는 스타일.
코드명은 없고, 별명은 ‘구찌’. 고급 브랜드가 어울리는 미남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구찌와 샤넬도 구분 못하는 패션 센스 제로에 대한 야유가 담겨 있음.
전펀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서 외과깡통이기에 벅찼던 임무 수행을 돕고자 합세한 시라토리의 등장으로, 그가 저지른 일의 뒤처리를 담당하며 피곤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라토리와 콤비로 활동하며 비교되다 보니, 월등히 인간적이며 지적이고 정상적인 인간으로 비쳐져 이미지 관리 면에서는 톡톡히 이득을 보고 있는 셈.
사실, 환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심이나 존중하는 마음은 도조대학에서 1등인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그의 한없는 따뜻함과 배려심은 시라토리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환상의 커플이 될 수 있었다.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는 소아과 병동을 주축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아구치외래를 개설해 아이들의 멘탈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회의 같은 건 아무짝에도 소용없어!”
가노 다쓰야 - 경시정, 경찰청 형사국 형사기획과 전자망감시실 실장 ? 사쿠라미야경찰서에 파견 중.
시라토리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그러나 속사정을 들어보면 천적관계에 있는 인물로, 모델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훤칠한 외모에 독특한 박력이 넘치는 캐릭터. 수사회의는 아무렇지도 않게 빼먹는 주제에 사건 현장에는 제일 먼저 달려오는 등, 바닥에서부터 형사로 성장한 사람들의 멘탈리티와 통하는 면이 있다. 엘리트답지 않은 경쾌한 풋워크와 현장의 냄새를 맡아내는 뛰어난 감각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디지털 하운드 독(전자사냥개)이라고 부른다. 시라토리와 모든 면에서 충돌하지만 묘한 연대감 또한 형성되어 있어,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이유는 아버지를 죽일 방법을 찾기 위해서야!”
마키무라 미즈토 - 망막아종 환자. 14세, 중학교 3학년.
미소년 이미지에 반항기가 가득한 14세 소년.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학대와 냉대 속에 성장해 분노와 악의로 가득 차 있지만, 내면은 순수하고 맑은 소년. 간호사 사요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함에 마음을 열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형사들에게 의심을 받게 되자 자신만의 동굴 속에 내면을 숨기며 철저히 스스로를 파괴해 가는 냉철하고도 무서운 면모를 갖춘 소년이다.
“너만을 위해 노래할게!”
하마다 사요>b? - 도조대학 부속병원 오렌지 신관 소아과 병동 간호사.
아름다운 외모와 매혹적인 노래 솜씨로 오렌지 신관의 프리마돈나 또는 공주님으로 불리는 간호사.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녀 내부에는 아무도 모르는 어둠과 고통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린시절 자신의 노래 솜씨와 아버지의 사랑에 질투심을 느낀 어머니가 남편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데다,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천애 고아가 된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은폐해 준 사쿠라미야병원 원장의 양녀로 들어가 그곳에서 성장하는 불행한 과거를 안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노랫소리는 듣는 이에게 평안과 위안을 선사하는 신비한 공감각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그 현상에 흥미를 느낀 다구치와 시라토리에 의해 그녀는 무대 위에 올라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에 의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