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량없는 오랜 세월 전에 수메다라는 한 수행자가 사고 있었습니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막대한 유산을 사람들에게 남김없이 골고루 나누어주고 세속을 떠나 히말라야에 들어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연등(燃燈)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수도인 디파바티(Dipavati)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연등부처님을 공양하고자 온갖 향과 꽃, 훌륭한 음식을 준비하고 연등부처님을 기다렸습니다. 마침, 그곳에 들른 수메다는 연등이라고 불리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는 말을 듣자 기쁜 마음이 치솟았습니다.
'나도 부처님께 공양함으로써 깨달음의 씨앗을 뿌려야겠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이렇게 생각한 수메다는 부처님께 공양할 공양물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사버려 부처님께 공양할 어떤 물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수메다는 아름다운 일곱 송이의 꽃을 들고 가는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가서 그 꽃을 팔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녀는 장난삼아 꽃 한송이에 은 100냥이면, 또한 자신과 결혼을 약속해야 꽃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메다는 독신을 맹세한 수행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약속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결국 꽃을 팔기 싫다는 뜻이었습니다. 수메다는 낙담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 공양오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결국 그녀의 조건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청정한 수행자의 간청에 못 이겨 결국 세세생생동안 성불할 때까지 부부가 될 것을 약속 받은 뒤 다섯송이 꽃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송이 꽃도 자기 대신 부처님께 올려 달라며 주었습니다.(불교 혼례에서 남녀가 각각 꽃을 다섯 송이, 두 송이씩 부처님께 바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수메다는 그 꽃을 연등부처님께 바쳤습니다. 연등부처님은 뭇중생들을 가르치고자, 또 젊은 구도자 수메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사람들이 던진 꽃을 허공에 떠 있게 하는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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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맑고 깨끗한 삶을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속세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고 다시 태어나 청정함과 깨달음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으로 불자들은 도반(道伴)이 되어 함께 그 길을 갑니다.
절에서는 일상의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의 행동거지를 조심스럽게 가져야 합니다. 바쁜 사람은 더욱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여서 자신의 급한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대중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불자는 절에가서 참배하고, 진리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참회와 발원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절에 가면 일반적으로 큰 절의 경우 일주문(一株門), 불이문(不二門), 금강문(金剛門), 해탈문(解脫門)을 지나게 됩니다.
일주문은 절 경내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일주문에 이르러서 법당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손하게 반배를 올리는 것부터 절의 출입예절이 시작됩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계속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사를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하는데 사미스님들을 교육하기 위한 <사미율의(沙彌律義)>에 의하면 절에서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절문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로 다니지 말고 왼쪽 혹은 오른쪽 옆으로 출입하여야 하며 볼일없이 불전에 들어간다든지 탑에 올라가서는 아니 된다. 불전이나 탑에 침뱉거나 코풀지 못하며, 삿갓이나 지팡이를 불전 벽에 걸거나 기대지 아니하여야 한다. 그리고 불상이나 탑을 돌 때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며 세 번, 일곱 번, 백번을 돌더라도 그 수효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