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로맨스를 꿈꾸다 마침내는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한 몽상가. '내게 있어 로맨스는 판타지(Fantasy)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작가 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기거 중.
'에드가(Edgar)'라는 필명이 혹시 '에드가 알렌 포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에드가 브라이스, 혹은 미게르 차베스라고 불리는 남자의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제가 궁극의 로맨스라고 생각하는 '바이스(Vice)'라는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죠. 언제가 에드가를 능가하는 멋진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맥거핀 효과라고 알아?” “아뇨, 처음 들어요.” 시윤이 가만히 고개를 가로 젓자, 지혁의 얼굴에 은근한 미소가 떠올랐다. 무언가 잔뜩 즐거운 것을 숨기고 있는 사람처럼 은밀하고 흥분되지만, 겉으로는 태연자약한 웃음.
“로즈버드가 뭔지 찾는 게 목적인 것 같지만 실은 그걸 찾는 과정에서 케인의 인생을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지. 로즈버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건 그저 관객을 낚는 일종의 미끼였을 뿐. 그런 걸 맥거핀 효과라고 해.” 어느새 그의 얼굴이 시윤의 바로 앞에 있었다. 지혁의 숨결과 그녀의 숨결이 은근하게 섞여들었다.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난 그 책을 핑계로 네가 이곳에 오길 원했어. 그러니까 그 책은 내 로즈버드인거고, 난 맥거핀 효과를 노린 거야.” “교, 교수님.” “민시윤, 앞으로도 여기에 있어. 내 곁에.” 거칠게 뛰는 심장 소리가 시윤의 머릿속을 온통 채워버렸다. 쿵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