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림 잘 그리고 손재주 좋은 아이로 통했다. 사람의 얼굴 위에 아트를 입힌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메이크업을 배우게 됐고, 1991년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햇병아리 아티스트 시절에는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메이크업을 연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고, 늘 남다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계속했다. 어느새 ‘티 나지 않으면서도 얼굴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다. ‘투명 메이크업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스타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라는 명성을 얻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숍과 메이크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김태희, 이효리, 전지현, 보아 등 최고의 톱스타들과 일하는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후에도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으로 2006년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순수 미술을 공부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그녀는 이전보다 더 쇄도하는 러브콜에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오랜 메이크업 노하우와 순수 미술 이론을 접목해 어떤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응용할 수 있는 메이크업 법칙인 ‘정샘물의 KOD 7’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뮬’을 론칭하기도 했다. ‘원장님’보다 ‘아티스트 정샘물’로 불리길 더 좋아하는 그녀는 독창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