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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유림 1 (1부 1권)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열림원 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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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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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저자 소개1

최인호

 

崔仁浩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540g | 153*224*30mm
ISBN13
9788970634692

책 속으로

적려 유허비.
약방 주인에게 물엇던 것은 내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곳인 적려유허비인 것이다. '적려'라 함은 귀양 또는 유배되어 가는 곳을 말하는 것으로 '적려유허비'는 문자 그대로 능주로 귀양가서 죽었던 사람들 기념하는 비가 세워져 있는 곳인 것이다.
격려유허비의 원 이름은 '정암 조광조 선생 적려유허비.' 그러므로 내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곳은 조광조란 역사적 인물이 귀양 와서 비참하게 죽은 바로 그 장소인 것이다.
조광조.
1519년(중종 14년) 11월. 이곳 능주로 유배되어 온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치가. 이곳으로 유배되어 온 지 불과 한 달 만인 12월 20일 조광조는 바로 이곳에서 사약을 받고 죽는다.
그러므로 거의 5백년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약방 주인이 자기 손바닥 안의 고장에 있는 유적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고 해서 그의 무관심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능주로 가는 29번 국도로 접어들자 다시 세설이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터널을 지날 때보다 조금 더 알이 굵어진 가량눈이었다. 나는 윈도브러시를 작동시킨 후 히터를 틀었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조광조가 불과 1개월간 머물렀던 바로 이곳 능주에서 지은 시 한수가 떠올랐다. 이곳 능주를 가리키는 옛 이름, '능성에서 유배 중에 지은 시' 라는 「능성적중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누가 활 맞은 새와 같다고 가련히 여기는가
내 마음은 말 잃은 마부 같다고 쓴웃음을 짓네
벗이 된 원숭이와 학이 돌아가라 재잘거려도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
독 안에 들어 있어 빠져나오기 어려운 줄을 어찌 누가 알리오.

이곳에 유배되어 온 자신을 '말 잃은 마부'와 같아 '독 안에 들어 있어 빠져 나오기 어렵다'고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조광조.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곳에 유배를 와서 아까운 37세의 젊은 나이에 왕 중종으로부터 역적의 죄명을 쓰고 사약을 받아 비참하게 죽게 되었는가.

--- p.17~18

관련 자료

[작가의 말]

‘유림(儒林)’에 대한 구상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그 무렵 경허를 주인공으로 하는 『길 없는 길』이란 장편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었다. 인도에서 석가모니에 의해서 출발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해동(海東)인 우리나라에서 찬란한 꽃을 피운 사실을 소설로 쓰면서 우리 민족의 혈맥 속에는 불교뿐 아니라 또 하나의 원형질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불교와 거의 동시에 2천5백여 년 전 중국에서 공자로부터 비롯된 유교(儒敎)였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피 속을 흐르는 또 하나의 원형질인 유교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고는 우리의 민족성을 파헤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10년 전 이미 두 차례나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와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태산, 공자가 주유열국을 시작하였던 위(衛)의 수도 임치(臨淄)에 올라 사전답사를 하면서 구상을 하고 있었다. 공자의 무덤을 둘러보면서 소설의 제목을 미리 정해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유림(儒林)’이었다.
보통 소설을 쓰다 보면 제목을 정하기가 가장 어렵고, 소설을 다 쓴 후에도 제목을 못 정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보통인데, ‘상도(商道)’ ‘유림(儒林)’과 같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이름을 미리 정해두는 것처럼 제목이 미리 떠올라 15년 동안 마음속에 화두처럼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써야지 하고 구상을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막상 소설로 형상화되는 것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맞닿아야 한다. 마치 봄이 되어야만 꽃이 피고, 가을이 되어야만 열매 맺듯 소설에도 제 나름대로의 시절인연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15년 전부터 구상해 두고 있던 유림이 2004년 오늘날에야 시작되는 것을 보면 해산의 진통을 거쳐야만 아이가 태어나듯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원효(元曉)를 탄생시킨 것처럼 유교 역시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퇴계(退溪)를 낳았다. 석가모니의 불교가 원효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열매 맺었다면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열매 맺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원효와 이퇴계라는 불세출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유례없는 정신적 선진국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이 현실은 어떠한가.
‘동방예의지국’이란 이름의 찬란한 정신적 유산은 무례와 부도덕으로 얼룩지고 건국 이래 이처럼 정치가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다. 전세계에서 보기 드문 청렴하고, 청빈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꼿꼿한 자존심으로 무장하였던 ‘선비’사상을 낳은 국가의 이념은 부패한 관리들과 국민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어두운 지도자들에 의해서 혼돈과 무질서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개인에게는 인격이 있듯이 한 국가에도 국격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격이 그 사람의 인간성(人間性)을 이룬다면 이러한 국격을 가진 국민들이 그 나라의 국민성(國民性)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격은 어떠하고 우리의 국민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계적 성리학자 이퇴계의 초상은 천원짜리 화폐 속에서만 존재하고, 이율곡의 초상 역시 오천 원짜리 지폐 속에서만 존재하는데, 과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화폐 속에 그려져 있는 그 인물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에 젖어 이퇴계의 사상보다는 이퇴계의 얼굴이 그려진 그 화폐만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광조(趙光祖). 성종13년(1482년)에 태어나 중종14년(1519년),37세의 젊은 나이로 사약을 받고 죽은 정치개혁자. 썩어 빠진 정치를 바로잡으려다 실패하였던 이상주의자, 조광조 역시 유교의 사상으로 나라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가.
그의 나이 33세 때 중종은 직접 과거를 치르는 시험장에 나아가 다음과 같은 알성문과 시험문제를 낸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이라도 가하지만 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 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오. 그러니 그대들은 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조광조는 그 유명한 답안을 쓰기 시작한다.
“하늘과 사람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사람에 대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임금과 백성 역시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임금들은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우리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는가. 아아, 나는 작가로서 이 혼란한 시대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처럼 나약한 펜을 들어 글을 써 질문을 던지려함이니. 공자여, 과연 그대가 2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에 다시 살 아 간다 하더라도 수년 안에 우리나라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조광조여, 과연 그대가 오백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세지략(經世之略)를 펼칠 수 있겠는가.
내가 굳이 박수무당이 되어 공자의 혼을 불러들이고, 이퇴계와 조광조를 초혼(招魂)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니.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나폴레옹에게 패망한 국민들에게 ‘독일 국민들에게 고함’이란 글을 썼다. 비탄에 빠져 있는 독일 국민들에게 ‘불행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식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도 감히 내 사랑하는 조선민족들에게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글을 바치려 함이니. 오마니, 아부지, 누이야, 우리 이제 오마니 등에 업고,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 앞세우고 달 마중가자. 그 효(孝)와 그 충(忠),그 예(禮),그 경(敬)으로 가득 찼던 숲으로 가자, 유림의 숲으로 가자.

출판사 리뷰

孝, 忠, 禮, 敬으로 가득한 유교의 숲
2천5백 년 동양사상의 숲속을 주유하다!

최인호의 새 장편소설 『유림』(전 6권) 1부 3권이 출간되었다. 2천5백 년 유교의 역사를 소설로 형상화한 거대 서사시로, 작가는 “혼탁한 현실을 걸러주는 한 줄기 빛을 찾고 싶다”는 의욕으로 유림을 써내려갔다.

올해로 등단한 지 사십 년째가 되는 최인호는 어느 작가보다도 소설의 시절인연을 중요시해온 작가다. 이십대 초반부터 숱한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시대보다 한 발 앞서나간 그가 『유림』을 화두처럼 가슴에 품은 것은 이미 15년 전이다. 최인호는 유교가 불교와 함께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유산임을 깨닫고, 『유림』이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의 시기를 기다렸다. 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공자의 고향인 곡부와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태산, 공자가 주유열국을 시작하였던 제나라의 수도 임치에 올라 여러 차례나 사전답사를 하였으며, 가슴과 머릿속으로는 공자와 노자와 이퇴계와 조광조를 초혼하고 있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유교의 미덕과 지혜가 필요한 시절임을 절감하며『유림』을 내놓았다.

일전에 작가 조경란이 “대패처럼 문장을 쓸 줄 아는 작가”라고 정의했듯 특유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문장으로, 유교의 기원인 공자에서부터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에 이르는 유교의 역사를 유교가 찬란히 꽃피운 인문과 문화를, 시대가 낳는 동양의 대사상가들을, 지금 이곳에 시공을 초월해 되살려 놓았다. 소설『유림』을 읽는 것은 2천5백 년 유교의 숲을 거닐며,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신비하고 가슴 떨린 여행이다.

유명 작가들이 앞다투어『삼국지』의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유교 사상’을 근본 담론으로 들고 나온 최인호의 작업은 분명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5년 전에 이미 불교의 세계를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을 세상에 내놓았던 최인호만큼 유교의 역사를 경쾌하고 명민하게 그려낼 작가는 드물다.

『유림』은 유교의 기원인 공자에서부터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 유가 사상을 잇는 제가백가들의 행적과 사상이 시공을 초월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공자, 노자, 맹자, 안자, 장자, 주자, 묵자, 순자, 왕양명, 조광조, 퇴계, 율곡……
유가, 도가, 성리학, 양명학, 주자학……
동양 교양과 고전의 원형인 대사상가들은, 『유림』에서 드라마틱하고 우주적인 조우를 갖는다.
아울러 공자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소크라테스와 예수, 붓다의 이야기 등도 곁들이며 성인의 출생이 지닌 시대적 필연성을 되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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