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그레고리'라는 사내아이는 어느 날 아침 진한 밤색의 몸통, 여섯 개의 다리, 길다란 더듬이 등등 처음에는 딱정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삐죽삐죽 돋아난 송곳니를 칫솔질하고, 새로 생긴 두 팔을 넣으려고 셔츠에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학교 체육시간에는 축구를 하면서 더듬이를 이용해 강슛을 넣기도 하고, 수학시간에 자기 다리를 세어 곱셈을 맞추는 등 모든 일들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한 명 외에는 그 누구도 자신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몰라봅니다.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변신을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아빠는 "그렇다면 나는 하마지.", 엄마는 "너야 늘 엄마 아빠의 귀여운 애벌레지."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대답뿐입니다.
마음이 상한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몇 시간이고 천장에 달라붙어 있기만 합니다. 저녁이 되서야 식구들이 방으로 들어와 드디어 그레고리가 변한 걸 알아봅니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저한테 벌레 약을 뿌리실 건가요?"
엄마는 "그럴 리가 있니, 네가 어떻게 변해도 우린 늘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해줍니다.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왔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커다란 딱정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 샘슨. 하지만 친한 친구인 마이클만 빼고, 식구들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도 그의 변신을 알아채지 못한다. 밤이 되어 천장에 붙어 있는 그레고리를 본 가족들은 그제서야 알게 되고, 벌레로 변한 그레고리를 변함없이 사랑한다며 달래주자 다음 날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썼다는 이 그림책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는데 그레고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초1∼2 )
--- 어린이도서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