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과 대립의 어트랙션 몽타주는 부분들 사이의 '어떤' 관계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어트랙션 몽타주는 부분들 사이의 논리적 연결을 이미지 연상으로 대체한다. 따라서 에이젠슈테인은 어트랙션 몽타주가 "몽타주 단편들에 의해 발생하는 연상들을 관객의 머릿속에 병치하고 누적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트랙션 몽타주의 방법론은 의도된 주제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단편적 조각들 사이의 비교 혹은 '연상적 비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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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젠쉬타인은 한순간도 영화를 다른 예술분야로부터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몽타주의 전통은 에술의 역사에서 찾고, 예술 전반에 나타나는 '총체적인 몽타주' 속에서 영화를 논하려는 그의 노력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예를 들어 에이젠쉬타인은 문학도 단편적인 단어들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 상이한 뉘앙스를 초래하므로 몽타주 원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빛이 없는 창문', '어두운 창문', '불꺼진 창문'은 단어의 결합방식에 따라 각각 다른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101
에이젠쉬타인은 두 부분의 충돌이 새로운 개념을 발생시킨다는, 그 유명한 가설을 설정하였다. 그러면 충돌에 의해서 새로운 개념이 어떻게 발생하는가? 한자의 원리는 에이젠쉬타인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제공해 주었다. 예를 들어 한자에서는 개를 의미하는 견과 입을 나타내는 구가 결합해 짖을 폐라는 새로운 뜻을 창조한다.
여기서 개와 입이라는 두 개의 상충되는 요소드리 결합해 우리의 일반적인 논리적 사고방식과는 다른, 일종의 원시적 사고과정인 '이미지 연상적 사고'에 의해서 '짖다'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이 원리에 대해 그는 '두 개의 상형문자의 결합은 .... 그들의 합이 아니라 곱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충돌 몽타주는 '이미지 연상적 사고'라는 개념 아래 관객의 정신적 행위를 필수적인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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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과 단편 사이의 충돌에 의해서 제3의 의미를 발생기키는 편집! 이것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충돌 몽타주의 성격이다. 그러나 충돌 몽타주의 의미는 훨씬 광범위하다. 왜냐하면 돌을 전제로 한 몽타주는 에이젠슈테인의 이론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충돌의 원리가 연쇄적인 폭발속에서 다양한 이론으로 발전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에이젠슈테인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예술의 원리는 중요한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터득했다고 한다. 첫째는 토목공학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한 것이며, 둘째는 한자를 배운 경험이며, 셋째는 예술의 방법론을 배우려 한 것이다. 그의 증언처럼 에이젠슈테인은 예술의 원리를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하려는 노력으로 유명하다. 논리적으로 예술을 접근하던 그에게 예술의 신비를 알려준 것은 한자의 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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