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랫사람으로 있을 때, 윗사람의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태도가 정말 싫었다. 입장이 바뀌어 내가 윗사람이 되었다. 그런 무례한 태도로 아랫사람을 지도해서 되겠는가? 내가 윗사람으로 있을 때, 아랫사람이 충실하지 않은 태도로 근무했다. 이제 내가 아랫사람이 되었다. 그런 게으른 태도로 윗사람을 대접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뒤에서 따라 갈 때, 앞사람을 툭툭 치며 나아갔다. 앞사람은 그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런데 내가 앞에서 갈 때, 뒷사람이 똑같이 그렇게 툭툭 치면 좋겠는가? 내가 앞에서 갈 때 뒷사람을 무시하며 홀대했다. 내가 뒤에서 따라 갈 때 앞사람이 그렇게 하면 좋겠는가? 내가 왼 쪽에 있을 때 오른쪽 사람을 쓸데없이 건드리며 나쁜 짓을 일삼았다. 내가 오른 쪽에 있을 때 왼 쪽 사람이 그러면 좋겠는가? 그런 태도로 사람을 사귀어서는 곤란하다. 상하전후좌우를 두루 살펴 공평하고 방정하게 틀을 잡는 일. 이것을 ‘혈구’의 도리라고 한다.
--- p.45-46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은 많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식을 실천하는 것은 어떤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사람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 뜻을 두어 보라.
그것을 터득하여 바른 생활을 하는 곧은 마음을 간직해 보라.
열린 마음으로 사람다운 행동을 하도록 애쓰라.
삶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려 흠뻑 빠져보라. (「술이」6)
--- p.74
자는 사각형을 만들고 컴퍼스는 원형을 만드는 표준이자 기준틀이다. 최고의 인격자는 인간의 윤리도덕을 규정할 수 있는 표준이자 기준틀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지도자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공직자가 되려면 공직자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지도자의 길은 간단하다. 딱 두 가지뿐이다. ‘사람을 사랑하느냐! 사람을 미워하느냐!’
지도자가 자기가 다스리는 사람을 포악하게 대하면, 심할 경우, 그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시해를 당하고, 나라도 망하게 된다. 심하지 않을 경우, 지도자는 신변이 늘 위태롭고, 나라의 영토는 줄어든다. (「이루」상2)
--- p.140-141
자연스럽게 사람의 도리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넓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자세하고 세밀하게 물으며, 신중하게 깊이 생각하고, 분명하고 바르게 판단하며,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실천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사람의 도리를 이행하는 법, 그 중용의 길에 대해,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배운다면 능통하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묻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묻는다면 알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한다면 얻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판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판단한다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실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천한다면 확실해지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잘하게 되면 자기는 백 번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잘하게 되면 자기는 천 번을 해야 한다.
---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