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신을 가지고 이 책을 쓰리라 다짐한 이유는 누구도 여유롭게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보다, 우리나라의 낡은 교육의 틀에서 힘겹게 움트려는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바람이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교육 분야에 몸담았던 나로선 본능적인 것이었다.
이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할 결심을 했던 2년 전, 내 삶의 중반에, 세계가 거대한 시대변화인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서있는 것을 알고, 혼자만 비밀을 알아챈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784년 당시 1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던 그때 사람들도 이런 감정이었을까? 난 새로운 미래사회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고, 대다수의 학생들을 패배자로 전락시키는 한국교육의 고질적인 틀을 바꾸는 시대적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기회를 잡은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 모두가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곧 들이닥칠 미래사회의 성공 요건들이 지금 교육현실과 배치(背馳)된다는 것. 바로 이 사실을 꿰뚫게 될 기회를 말이다.
‘스마트엘리트(SmartElite)’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신(新) 인재상이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미래사회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며, 새로운 능력들이 요구된다. 스마트엘리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인재전쟁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특히 지금의 교육 생태계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 글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녀가 SKY대 출신이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버렸거나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양 좌절하고 있다면, 또한 이 책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기존 교육현실을 지적하기보다는, 미래사회의 모습 그리고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능력을 갖출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 또한, 커다란 시대적 변화는 기업들이 변하는 것에서 감지된다고 믿어왔다. 미래에 생존하기 위해 기업이 변모하는 것, 그로 인해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는 것. 이 준비는 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인생에서, 명성과 돈을 얻는 것 같은 목표를 뒤로 하더라도, 특히 자녀의 진로진학 문제는 어쩌면 어떤 기업(기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의 현실적인 것들이기에. 내 강연 때 마주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공통적인 말은, “어떻게 하면 버젓한 직장을 얻어 잘 살 수 있을까요?”였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빌어서, 진로에 관한 펄떡이는 경험과 손에 잡히는 현장 감각을 얘기해 줄 인물들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존경하는 이 11명의 인물들은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누구나 될 수 있을 스마트엘리트의 본보기이기도 하다.
지금에도 많이 지치고 억눌려 있는 실력 있고 재능 있는 청소년들. 우등생만이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우리사회의 낡은 인식은, 그들이 미래에 날개를 활짝 펴지 못하게 하는 가장 까다로운 장애물이다. 그러나 이 오래된 패러다임은 이제 깨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우리 모두가 낙오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진로,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교육행정 등 각각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스마트엘리트로 키워내야 할지도 여기에 담아내었다. ‘다 함께 잘 사는 것’을 추구할 미래 인재상,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모두가 거대한 시대변화를 준비하는 데 이 책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상 공개가 곤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요청에 단번에 글을 주신 11명의 인물들. 안준호 박사님, 황지웅 PD님, 남궁용 과장님, 김은희 대표님, 그리고 정영학 이사, 이영석 교수, 강성욱 대표, 정영주 부장, 이학노 중령, 고대권 부장, 김혜영 님께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덧붙여, 나의 글이 책으로 완성되게 힘써주신 에듀진 신동우 대표님, 박지향 기자님께 감사드리고, 교육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늘 실천으로 보여주신 양희자 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