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 부조리의 철학으로 현대 실존주의 대표 작가임. 제2차 세계대전중 저항운동에 참가했으며, 부조리의 사상을 이미지로 펼쳐보인 소설 <이방인>과 부조리성과 반항의 의욕을 철학적으로 설명한 <시지프의 신화>를 1942년 함께 발표해 일약 문단의 총아로 부상했다.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페스트>, <유배와 왕국>, <결혼>, <게엄령>, <반항인>, <오해> 등이 있다.
역자 : 이정림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 졸업.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졸업. <한국일보>신춘문예 수필 당선. 수필문우회 회원. 저서<다신은 타인이어라>. 공저<진달래와 흑인병사>. 역서<어린왕자>, <시지프의 신화>, <인간의 대지>, <슬픔이여 안녕> 등이 있다.
죄인은 매일 자기 몸이 꼿꼿해질 정도로 꼼짝할 수 없는 거북함 때문에, 자기는 죄인이라는 것과 또 무죄란 즐겁게 팔다리를 뻗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그러한 독방 속에 산 꼭대기나 상갑판에 자주 드나들던 사람이 틀어박혀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뭐라구요? 그러한 독방 속에서 살면서도 무죄일 수도 있을 거라구요? 있음직하지 않은 일이군요. 정알로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군요! 그렇지 않으면 내 논리는 어긋나고 말 것입니다. 죄가 없는데도 곱사등처럼 살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는 것, 그러한 가정은 단 1초라도 생각하기 싫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어느 누구의 무죄도 단언할 수 없는 반면에,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유죄는 틀림없이 단정할 수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죄를 증언합니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요,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