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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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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고향

: 통영 바다에서 길어 올린 인생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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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84g | 150*210*30mm
ISBN13 9788984058330
ISBN10 89840583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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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장주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전자공학과 1기생으로 졸업했다. (주)이에스아이코리아 전무이사를 거쳐 현재 (주)레이저플렉스 대표이사로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작고, 제일 투박한 박물관이라 소개하는 ‘통영어부박물관’의 관장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어촌의 생활상과 어부들의 삶이 담긴, 비싸지 않아도 귀한 것들, 마땅히 기억해야 함에도 잊혀져가는 것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로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는 고향 바다와 그 바다를 닮은 사람들, 그들이 즐겨 먹던 먹거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쓴 글과 사진으로 가꾼 홈페이지 ‘김장주의 통영여행’을 운영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교감해왔다. ‘김장주의 통영여행’은 [월간조선]에서 뽑은 100대 개인홈페이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주요한 글들은 블로그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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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지만 통영의 늦가을은 온통 빼때기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밭과 집 마당뿐만 아니라 빈 공간만 있으면 빼때기를 말렸다.
다 말린 빼때기는 보관하기도 사용하기도 편한 ‘드럼통’ 속으로 들어갔다. 바닷가에서는 선박용 기름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드럼통이 흔했다. 그래서 당시 통영에서는 빼때기를 넣어둔 드럼통이 몇 개인가에 따라 그 집안의 살림살이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 p.20

봉구영감은 자신의 돌배나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만큼 돌배나무를 애지중지했고, 돌배가 익어갈 즈음에는 혹시라도 남의 손이 탈까봐 안절부절못했다.
당연히 감시의 눈초리는 매서웠다. 조금만 이상한 소리가 들려도 돌배나무 쪽을 흘깃거렸고, 아이들이 돌배나무 근처에라도 어슬렁거리면 사납게 소리쳐 내쫓곤 했다. 아이들은 그럴수록 더욱 군침을 흘렸다. 군침을 흘릴수록 돌배는 더욱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근처만 지나도 단내가 진동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 p.37

어장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한려탁주배가 어른들에게 큰 즐거움이었다면 아이들에게는 엿장수배가 큰 기쁨이었다. 엿장수배 역시 한려탁주배처럼 예정에 없이 불쑥 마을에 나타나곤 했다. 한려탁주배는 어른들이 주로 반겼다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반겨했던 배가 엿장수배였다.
미륵도의 엿장수들은 육지의 엿장수들과는 그 격부터가 달랐는데 보통 작은 통구미배를 타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다. 엿만 파는 것이 아니라 섬에서 귀한 빨랫비누, 고무줄, 다라이, 바케스, 과자 같은 도회지 물건들을 팔기도 했다.
--- p.83

선창가에서 배가 멀어지고, 어머니의 모습이 점처럼 까마득해지면 그제야 입가에서 저절로 휘파람이 흘러나왔다.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면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왜 안 그렇겠는가.
장날이었다. 사야 할 물건보다도 무엇을 먹고 무엇을 구경할지,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 도저히 한나절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릴 수도 없고, 어떡하든 시간에 맞춰 후회 없이 즐겨야 했다.
--- p.98

다시 “셋!” 하는 신호가 떨어졌지만 주춤했을 뿐 아무도 다이빙을 하는 아이는 없었다. 아이들의 입에서 다시 왁자하게 웃음이 터진 것은 자명하다. 그뿐이면 다행이겠는데 선창가에서 안 보는 듯하면서 내내 지켜보고 있던 여자아이들도 큰 소리로 뭐라고 비아냥거렸다.
재봄이가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이게 뭐냐? 차라리 같이 죽자!”
재봄이가 신경질을 내듯이 말하고는 옆의 두 아이의 팔을 붙잡고 아래로 냅다 뛰어내렸다. 두 아이는 원하지 않았지만 재봄이와 함께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졸지에 다이빙을 하게 됐지만 지켜보던 아이들은 물론 선창가의 여자아이들도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언제나 결과가 좋지 못한 법이다. 바다로 다이빙한 세 녀석은 첨벙 소리를 내며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 p.136

구루지 끝을 작전본부로 삼았다. 아이들 중에 장난기도 제일 심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약간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재봄이를 총사로 뽑았다.
그럴싸하게 ‘멸치배 습격작전’이라는 작전명까지 정해놓았다. 우리는 진짜 군인이라도 된 것처럼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작전을 짰다. 그렇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정해졌다.
멸치잡이배 선원들이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에 선원들을 모두 깨워놓고 돌아오자는 것이 아이들의 생각이었다. 정말 못된 악동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악스럽기 그지없는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우리는 그 일에 목숨을 건 듯이 집중했다.
--- p.175

제사를 다 지내고 나면 집안 사람들끼리 모여앉아 제삿밥을 나눠 먹기 시작한다. 큰 제사일 경우 마당에 멍석을 깔아 거기에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제삿밥을 먹기 위해 제사를 지낸다고 말할 정도로 제삿밥은 맛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젊은 시절에 이 맛있는 제삿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식혜를 디저트 삼아 먹고 나면 새벽 2시쯤 된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또 다른 일을 시작하는데, 마을 집집마다 제사 음식을 나눠주는 일이 그것이다. 밥 한 그릇과 나물 한 그릇, 그리고 약간의 자반과 과일을 담아 이웃집 방문 앞에 살짝 내려놓고 온다. 우리 집에 제사가 있는 날에는 집집마다 아침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정작 우리 집 사람들이 아침을 굶을 때도 있었다. 빠짐없이 음식을 나눠주고 나면 정작 우리 집에서 먹을 음식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91~192

일부러 시치미를 떼려고 못 들은 척 침묵한 것은 아니다. 나는 사서가 한 말을 분명하게 알아들었다. 아니, 알아듣기는 했는데 전혀 엉뚱한 말로 알아들었다. 그녀의 “돈 안 냈지요?”라는 말이 내 귀에는 뜬금없게도 “사랑해요.”라는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내 귀에는 분명 그렇게 들렸다.
나는 별안간 사랑 고백을 한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실 순진하고 젊은 혈기의 대학생은 얼굴이 홍당무가 된 상태였다. 그래봤자 티는 전혀 나지 않았다. 원래가 거무스름한 피부인데, 바다에서 일하느라 더더욱 시커멓게 탔기 때문이다.
--- p.229

예전만 해도 매년 2월이면 미륵도 사람들은 방풍초(防風草)를 캐기 위해 마을 가까이에 있는 이끼섬을 자주 찾았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는데, 바로 ‘처니박굼터’의 전설이 알려지고 난 다음부터다.
처니박굼터는 미륵도 남단에 위치한 이끼섬에 있는데, ‘처니’란 처녀의 사투리이며, ‘박이’란 바위의 사투리다. ‘박이’는 ‘바구’의 줄임말이고, ‘굼터’란 ‘구석태기’를 의미한다. 지명을 풀이하면 ‘한 처녀와 관련된 바위 구석진 곳’이라는 의미가 된다.
듣기만 해도 왠지 슬픈 느낌이 드는데, 당연히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다. 구구절절 다 얘기할 순 없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끼섬에 방풍초를 캐러갔던 한 처녀가 바위 밑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다.
--- p.263

굴은 겨울에 먹고 홍합은 여름에 먹지만 홍합은 굴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기에 서로 사촌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홍합은 그 자체로 따진다면 굴보다 맛이 덜하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의 궁합을 따진다면 홍합이 굴보다 여러 수 위다. 통영음식이 맛있는 이유가 이 홍합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홍합은 각종 파전, 국, 무침 등에 감초처럼 들어가지만 청각 무침에 들어가면 그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다.
먼저 홍합을 잘게 다져 끓인다. 미리 데쳐놓은 청각을 넣고, 마늘, 간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살짝 한 번 끓여준다. 홍합 맛이 배어 더욱 맛이 깊어지는데, 바다나물의 진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청각 홍합 무침은 통영의 나물비빕밥 재료의 일부이기도 하다. 청각은 여름에는 냉국으로 해 먹으면 별미다.
--- p.302

직접 방문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부박물관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박물관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투박한 박물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네 어부의 삶이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촌의 진짜 모습이다. 어부박물관은 초라하긴 해도 부끄럽지 않은 박물관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여 서둘러 이것저것 뜯어고치는 식의 어설픈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 p.3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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