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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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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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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94쪽 | 625g | 153*224*30mm
ISBN13 9788992055253
ISBN10 899205525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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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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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동현
부산대학교에서 행정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웹진 《거울》의 번역 필자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부산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면서 번역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누비스의 문』(전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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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흡수되었어. 그들의 생각은 빼앗겼고, 그들의 꿈―의식과 무의식―은 나방의 뱃속에서 소화되어 애벌레들을 먹이기 위해 다시 분비되어버렸어. 드림싯 먹어봤지, 아이작? 너희들 중에 먹어본 사람 없어?”
아이작을 포함해 아무도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먹어봤다면, 너희들은 그들, 희생자들, 먹이들의 꿈을 꾸었을 거야. 이미 소화되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먹고 그들의 꿈을 꾼 거지. 남은 건 없어. 되찾을 수 없다고.”
아이작은 완전히 절망해버렸다.
‘그냥 몸도 먹어버려. 너무 가혹해. 아무 의미도 없는, 죽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빈 껍데기만 남겨놓지는 마…….’
“슬레이크 나방들을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가 분노에 사로잡힌 채 물었다.
버미셍크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불가능해.” --- pp.32~33

기드 도서관을 둘러싼 수풀 속에 반쯤 가려진 두 구의 시신이 있었다. 하나는 젊은 창녀였는데, 목에 이빨 자국이 나 있었다. 피를 다 빨려 죽은 상태였다. 그녀 위에 엎어진 것은 기드에서는 유명인사인 잘나가는 작은 직물 공장 사장의 몸뚱이였다. 그의 얼굴과 턱은 여자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으며, 초점 없는 눈은 태양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죽지 않았지만, 정신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앤드류 세인트 케이더 사장이 겉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는 이야기를 수군거렸지만, 그보다 더 널리 퍼진 건 뱀파이어조차 정신 포식자의 먹이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 p.110

페로몬 대결이 계속되면서, 들뜬 울음소리 하나가 점점 의기양양해졌다. 한 마리가 나머비를 따돌리고 더 높이 날아올랐다. 그 분출물이 허공을 성욕으로 물들였다. 마지막 숨가쁜 공격으로, 다른 나방이 도전하듯 힘껏 분비물을 뿜었다. 하지만 다른 나방들은 하나씩 패배를 인정하고 수컷으로 남으면서 암컷 외음부를 닫았다.
승리한 나방―직조자와의 접전에서 입은, 여전히 선명한 상처에서 피를 흘리는 나방―이 날아올랐다. 그 몸에서 아직도 암내가 강한 것으로 보아, 생식력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듯했다. 그 나방은 자신이 모체로서 가장 적합함을 입증했다. 일족을 낳을 권리를 얻은 것이다.
다른 세 마리 나방이 암컷을 우러러보았다. 그들은 수컷이 되었다. --- p.197

슬레이크 나방들은 맹렬하게 베고 찌르는 공격을 계속 퍼붓는 와중에 그 커다란 혀를 허공에 내밀고 채찍질하고 있었다. 직조자가 몸서리치며 물질계를 넘나드는 동안,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직조자의 몸통 위로 혀를 뻗었다. 아이작은 그들의 배가 팽창 수축하는 것을, 그들이 직조자의 배를 핥아내리고 취한 듯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직조자는 눈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한 번은 사납게 집중 공격을 가하고, 그런 다음 말없이 노래하며 경박하게 잠시 한쪽 다리 끝으로 폴짝 뛰다가, 다시 굶주린 사냥꾼으로 돌변하여 갑자기 뛰어들었다 했다.
아이작이 예전에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늬가 슬레이크 나방의 날개를 스쳐 지나갔다. --- p.275

안드레이의 마음은 의회의 차가운 추론과도 달랐고, 직조자의 시적인 몽상과도 달랐다.
x는 y와 다르고 z와도 다르다, 라고 기관은 기록했다.
하지만 기저의 구조와 무의식적 흐름 아래 깔린, 계산적 합리성과 충동적 공상, 자기 확대 해석과 정서적 감흥을 토대로, x는 y 더하기 z와 같다고 해석 기관은 계산했다.
정신-마법 모터는 명령을 따랐다. 모터들은 y와 z를 결합시켰다. 그들은 x의 복제된 파형을 만들어서 안드레이의 헬멧 출력부로 보냈다.
의회와 직조자로부터 헬멧으로 쏟아져들어오는 대전된 입자들의 흐름은 거대한 웅덩이 하나에 모였다. 직조자의 꿈, 의회의 계산은, 살아있는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무의식과 의식을 흉내내도록 뒤섞였다. --- pp.374~375

그들은 길을 가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자기들 눈이 카메라라도 되는 것처럼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눈에 담았다. 아이작은 한쪽이 떨어져 말려올라간 채 벽에 붙어 있는 오페라 포스터들을, 구부러진 철조망과 깨진 유리가 심어진 콘크리트 담장을, 선터와 본타운 위로 솟아오른 덱스터 노선에서 갈라져나온 켈트리 지선의 아치들을 힐끔거렸다.
그는 오른편에서 높이 솟아오른 ‘늑골’을 올려다보고, 그 각도를 정확히 기억하려 애썼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들은 도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들은 이 도시가 자신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p.470

사마귀 팔 잭이 자신의 개조된 팔을 다시 천천히, 무시무시한 동작으로 흔들며, 내게 손짓한다.
그가 나를 초대한 것이다. 자신의 도시로.
나는 빛이 비치는 곳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어둠 속에서 ?와서 그가 나를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가 놀랐는지는 모르겠다.
내 몰골이 어떤지는 잘 안다.
내 얼굴은 깃털이 뽑힌 자리에 생긴 수백 개의 작은 구멍들에서 나온 피로 흠뻑 젖은 생살과 찢겨진 피부덩어리다. 뽑는 걸 잊어버린 깃털뭉치 몇 개가 그루터기처럼 달라붙는다. 화끈거리고 따가운, 깃털 없는 상처투성이 분홍빛 피부 사이로 눈이 드러난다. 피가 머리를 타고 흘러내린다.
---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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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거대하고 복잡하고 매우 탄탄한 소설에서 차이나 미에빌은 환상문학의 장치를 사용해 다가올 미래의 픽션을 새로이 정의하고 창조했다.
닐 게이먼
첫 페이지에서부터 공해에 찌들어 부패해가는 대도시, 뉴크로부존의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이 책을 판타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도시의 지형도는 뉴욕이나 런던, 멕시코시티나 카이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이 작품은 정치적 우화나 알레고리가 아니라 모험 이야기지만, 미에빌의 전복적인 사회주의가 작품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존 몰리뉴 (『마르크스주의와 당』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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